백신·원부자재 산업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

초일류 육성 지원기업으로 에스티팜‧아미코젠 등 14개 기업 선정…민간 설비투자에는 규제개선 등으로 지원

헬스케어입력 :2021/11/02 16:04    수정: 2021/11/02 20:17

정부가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초일류로 육성하기 위해 우선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한다.

2일 오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 8월5일 위원회 출범 이후 두 번째 회의로 복지·중기부 장관, 국조실장, 기재·과기·외교·행안·문체·산업부 차관, 금융위 부위원장, 특허청·질병청장, 식약처 차장 등 정부위원과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등 13명의 민간위원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투자 계획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 지원을 위해 ‘21년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활용하기로 하고, 최종 지원대상 기업 14개사(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한미약품, HK바이오이노베이션, 씨드모젠, 휴메딕스, 제테마, 보란파마,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엘엠에스, 셀리드, 이셀)를 선정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보조금 지원을 마무리하고, 각 기업별 투자 진행상황을 모니터링 해 그 과정에서 애로사항 발생 시 적기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중인 약 6조3천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백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규제개선 등 백신 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한 성과를 발판으로 바이오의약품 전반으로 투자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백신 산업 관련 글로벌 특허 이슈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인데 관계부처 합동 추진위원회 지원조직인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기획조정팀, 한미파트너십지원팀, 생산지원팀, 차세대개발팀, 분석특허팀) 내에 ‘분석특허팀’을 신설한다.

2일 열린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에서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사진=보건복지부)

이와 관련해 우선 백신·원부자재 기술개발 중복방지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백신·원부자재 특허 분석 보고서와 개별 기업별로 맞춤형 특허 전략(해외기업 장벽특허 회피·무효화, 최적 기술개발 제시, 공백 유망기술 선점 지원 등)을 제공한다.

또 국내 백신과 관련된 특허·영업비밀 조합 전략(IP Mix)을 포함한 최적 기술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며(‘21.11), 백신·원부자재 수출 기업의 국제 지재권 분쟁 상황별로 맞춤형 해결 수단도 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백신 GMP 공공 제조시설(안동·화순 등)을 활용해 자체 설비가 없는 기업의 백신 상용화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 백신·원부자재 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 회의를 활용해 한미 양국간 백신 원부자재 수급 등 협력 사항을 구체화할 예정이며, 해외 백신 제조사별 ‘온라인 GP(글로벌 파트너링) 전용관’을 구축해 글로벌 백신 기업과 국내 원부자재·장비 기업간 협력 수요를 발굴하고 화상상담을 통한 상시 매칭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백신기업이 위치한 미국·EU·영국 등에 코트라「거점 무역관」을 지정해 해외진출 애로사항을 발굴·해결하는 한편, 국내 공공 3대 B2B 플랫폼과 바이오코리아 홍보관 등 입점을 지원하고, 이를 활용한 코트라, 중진공, 무역협회, 진흥원 등 수출유관기관의 공동 집중 마케팅을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WHO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도 논의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생산역량 확충의 전제가 되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은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 극복과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해 인력양성 분야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바, 현재 WHO의 동향 및 한국의 준비사항을 위원회에 공유했다.

K-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과 관련해서는 범부처 역량을 집중해 개별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5.21) 이후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한미 백신 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0월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인력양성 협력(2022년부터 국내에서 교육진행),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의 백신개발·원부자재 수급 관련 협력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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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백신 파트너십을 유럽연합 및 아세안 국가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지난 9월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한 의제인 보건·의료 공적개발원조(ODA), 백신 지원·공동생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싸토리우스 투자유치 MOU 체결식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식 ▲글로벌 백신 허브화 조기 달성을 위한 10대 유관기관간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