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대항마' 우티, 상생·안전·차별화 요금제로 승부수

'블랙', '풀', '플래쉬' 등 새 서비스 출시 예정

인터넷입력 :2021/11/01 18:12    수정: 2021/11/02 14:16

“한국 택시 플랫폼 시장은 약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다. 전 세계 5대 시장 중 하나다. 우버가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새롭게 브랜드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기술력과 강점을 활용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1일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통합 모빌리티 앱 ‘우티(UT)’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톰 화이트 UT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우티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우리들의 택시’란 의미도 담았다. 승객과 택시 기사 등과 상생에 회사가 방점을 찍겠단 얘기다.

현재 국내 택시(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선점하는 형국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티는 전 세계 1만여개 도시에서 운행을 통해 증명된 우버 기술에 티맵 내비게이션 기술을 곁들여 카카오에 맞불을 놓겠단 전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안전'에 힘 실었다

우티는 UT 가맹택시, 일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의 택시 호출을 돕는 것. 내년엔 대형 세단으로 운영되는 ‘UT 블랙’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년 우티 운영총괄은 “일반 택시 기사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이라며 “당분간 가맹, 일반 중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전에 특히, 힘을 줬다. 우티엔 ▲색상으로 승객 찾기 ▲요청 차량 확인 ▲운행 상황 확인 등 기능이 있다. 먼저, 앱에서 택시를 호출한 뒤 버튼을 누르면 지정된 색상으로 화면이 바뀐다. 이때 택시 기사에게 별도로 색깔이 전송되는데, 야간이나 혼잡한 지역에서 스마트폰 화면(색상)으로 승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네 자리 핀(PIN) 인증 절차를 거쳐 차량을 호출하면 승객에게 고유 핀 번호가 부여되는데, 이 경우 기사는 승객에게 핀 번호를 전달받아 앱에 입력해야만 출발할 수 있다. 운행 상황 확인은 차량이 5분 이상 정차하거나, 예정 경로에서 벗어나 사고가 의심되는 등 위험 상황을 감지해 기사·고객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밖에도 ▲112 지원 버튼 및 안심 연락처 ▲앱 결제 시스템 기능이 있다. 안심 연락처는 최대 5명 지인 연락처를 앱에 등록해, 세부 경로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확정', '탄력' 요금제 예열

미터기 문제 등 택시 요금 관련 고객 애로사항도 반영한다. 가맹 택시의 경우, 관계 기관으로부터 허가받는 대로 ‘사전 확정 요금제’를 추가한다. 호출 단계에서 승객이 목적지를 설정한 후 미리 요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실제 이용 요금과 관계없이, 확정 요금을 지급하면 된다.

탄력 요금제도 추진한다.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엔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해 택시 공급을 유도하고, 반대로 이동 수요가 적을 때 요금을 낮춰 승객을 유입하는 제도다. 김기년 총괄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택시 기사 수익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총괄은 “사전 확정 요금제를 통해선 운임에 대한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상 상황에 대해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문제가 생길 때 즉시, 조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외 호환 가능…우티 풀(Pool)·플래쉬(Flash)도 나온다

국내외 호환이 가능하단 점도 우티만의 차별점이다. 해외로 여행 갈 때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우티를 활용해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단 의미다.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해, 실시간 인앱 메시지 번역 기능으로 현지 택시 기사와 원활한 소통을 지원한다.

톰 화이트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점이 오면, 우티가 지닌 기능이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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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티는 향후 사업 목표를 구체화했다. 연내 가맹 택시를 1만대 확장하고, 내년까지 누적 2만대 이상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최적화한 택시 합승 서비스 ‘우티 풀(UT Pool)’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수요가 몰리는 혼잡 시간에 택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에게 빠른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티 플래쉬(UT Flash)’도 공개한다. 톰 화이트 대표는 “UT는 기사와 고객을 모두 생각하는 여러 서비스를 출시해 상생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