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출하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스마트폰의 가격 상승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준 덕분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200만대로 전분기 대비 6% 성장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6% 하락했다. 스마트폰 부품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중국·유럽 등 일부 지역의 더딘 회복세에 따른 이유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올 3분기는 상반기 보다 더 심각한 반도체 공급부족을 겪었다”라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대부분의 스마트폰의 부품 가격이 상승했고,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아이폰13, 폴더블폰 갤럭시Z3 시리즈를 출시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은 1000억달러(약 117조1천억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낮은 수익률에도 물량이 많은 보급형 스마트폰 대신 중가의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판촉하면서 부품 부족 사태를 모면할 수 있었다. 또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공급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으로 1위를 했다면, 애플은 출하액에서 최상위를 기록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6900만대를 출하했다. 코로나19로 운영에 차질을 빚은 베트남 공장이 가동을 재개했고, 신제품의 성공적인 출시에 따른 실적이다.
출하량 2위인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800만대를 출하했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3뿐 아니라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SE2020의 매출이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관련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4440만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샤오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16.25%에서 12.9%로 하락했다. 또 중국내 브랜드 순위 3위를 아너에게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그 밖에 오포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810만대, 비보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700만대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핵심 부품 부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580만대를 출하했다.
3분기 출하액 점유율은 1위 애플(37%)에 이어 삼성(18%), 오포(10%), 비보(9%), 샤오미(8%) 순으로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