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이마트-쿠팡, 빅커머스 1위 쟁탈전 본격화

공정위, 이마트-이베이코리아 기업결합 승인...네이버·쿠팡과 삼파전

유통입력 :2021/10/29 19:22    수정: 2021/10/31 08:59

규제 당국의 신세계 그룹 이마트-이베이코리아 기업결합 승인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이마트-쿠팡' 3강 구도로 굳어질 전망이다.

저마다의 경쟁력과 강점으로 무장한 '빅커머스' 3사의 1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시장 점유율 3%에 불과했던 이마트 계열사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은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 12%를 확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2위로 자리할 수 있게 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기반 쇼핑 강자였던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역량의 시너지로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네이버와 쿠팡 역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류 인프라 확대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 자료 이미지(제공=픽사베이)

이마트-이베이코리아, 시너지 효과로 이커머스 강자 예상

공정위는 29일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며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와 온오프라인 연계 활성화 등 유통 시장 전반에 새로운 경쟁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 그룹은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를 차지하며, 온라인으로 사업 중심축이 이동하게 된다. 신세계 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나아가 신세계 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의 오프라인 역량과 SSG닷컴,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00년 국내 업체 옥션을 인수하고, 지마켓까지 사들이며 한때 독보적인 쇼핑 사업자로 활약하다 최근에는 시장 점유율이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으나, 안정적인 흑자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54억원, 615억원이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천억, 850억원을 기록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마켓과 옥션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터줏대감 격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의 강자다. 이 둘의 결합으로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물류 인프라 확대, 신선식품 빠른 배송에 주력

네이버쇼핑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7%로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 확대와 신선 식품 빠른 배송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7월 CJ 대한통운 등 7개 풀필먼트 업체와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를 구축,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 인공지능(AI) 이용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 예측 등 기능을 종합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주문 이후 배송까지 원스톱 관리를 제공 받고 상품 배송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또 네이버는 20만 평 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설립해,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의 익일 배송 서비스를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할 구상이다. 특히 네이버는 생필품, 신선식품 등 수요 증가로, 해당 상품군에 대한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부문 수익은 1조8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3.2% 성장한 3천803억원을 올렸다.

쿠팡, 12개 지역 물류센터 설립에 2조원 투자

쿠팡 신규 물류센터 설립

이번 인수로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쿠팡은 전국 12개 지역에 2조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30개 지역 100여 개 이상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온 쿠팡은 지난해 이후 12개 지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쿠팡은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충북 제천, 음성, 청주, 대전, 전북 완주, 광주, 경북 김천, 대구, 경남 창원, 김해, 함양, 부산 등 12개 지역에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센터를 설립하고, 1만6천 명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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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13조원, 영업적자는 약 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는 사실 주춤한 상태다. 앞으로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부문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따라 양사 시너지의 효과가 어떻게 될지 결정된다.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