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6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능력 3배 확대"

3분기 매출 73.98조 사상 최대...영업익 15.82조 역대 두번째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0/28 15:49    수정: 2021/10/28 17:23

삼성전자가 2026년까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사업 첫해인 2017년의 3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승훈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전무는 28일 열린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인프라와 장비에 전례 없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경기 평택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세우는 등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고객 수요를 최대한 충족하는 양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무는 “2017년보다 올해 생산능력이 1.8배 늘었다”며 “2026년까지는 3배 가까이 키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는 신중하다고 했다. 부품 공급난이 이어지는데다 원자재 가격은 뛰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재택근무하거나 집에서 정보기술(IT) 기기로 여가를 즐기던 사람들이 밖에서 활동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는 한편 부품 수급과 원자재 가격이 올라 거시경제가 아주 불확실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투자 규모와 방향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고자 메모리 인프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도 “설비 투자는 업황과 연계한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가격이 시장에서 확실하지 않고 고객사와 의견도 다르다”며 “가격을 협상하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변동 폭이 작아졌다”며 “삼성전자 재고는 아주 적어서 가격 하락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생산능력이 부족하지는 않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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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사장은 “백신이 보급되자 전 세계 나라들이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얘기하며 대면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2년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소비자들이 체험한 편리함과 효율성을 계속 바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사회가 변하면서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와 주요 데이터센터에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73조9천800억원에 영업이익 15조8천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6.19% 증가했으며, 사상 최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48%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4% 늘어났으며 역대 두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