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나온 아이폰12는 애플에게 ‘6년만의 슈퍼 사이클’이란 선물을 선사했다.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13은 대규모 업데이트 대신 카메라 성능 개선, 배터리 수명 향상 등 소폭 개선 쪽을 택했다.
과연 애플의 이런 선택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통했을까?
애플이 2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할 분기 실적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을 전망이다. 9월 마감 분기는 애플 기준으로는 2021 회계연도 4분기가 된다.
미국 씨넷은 애플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7일 아이폰 판매 전망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월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야후 파이낸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매출 848억5천만 달러에 주당 수익 1.24달러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매출 647억 달러, 주당 73센트 수익에 비해선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물론 지난 해 실적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아이폰 출시가 미뤄지면서 새 모델 매출이 분기 실적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올해 아이폰13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씨넷의 패트릭 홀랜드 기자는 아이폰13에 대해 “유쾌한 업그레이드”라고 불렀다. 애플 전문가인 TF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3 사전 주문량이 지난 해 수준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 "애플과 팀 쿡, 공급망 관리능력 타의 추종 불허"
변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이다.
하지만 애플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선 부품 수급이 원활한 편이다. 씨넷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캐티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급망에 대한 부정적인 여러 소식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제품 공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7월 실적 발표 때도 이런 점을 잘 보여줬다. 당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7월27일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부족 현상이 있긴 했지만 애플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공언했다.
당시 팀 쿡은 그 이유로 “애플이 최신 칩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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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이런 여러 이유를 들어 애플이 이번에도 비슷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5G 열풍으로 슈퍼사이클 업그레이드가 초래됨에 따라 애플이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앞서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기 공급망 문제는 수 년 간 계속될 슈퍼사이클에선 과속 방지턱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