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돌파…종전 보다 21일 앞당겨

수출 5120억달러·수입 4880억 달러…사상 최대 무역규모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0/26 14:17    수정: 2021/10/26 19:19

올해 우리나라 무역액이 299일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 달성한 최단기간(11월 16일·320일) 기록을 21일 앞당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13시53분, 수출액 5천122억달러, 수입액 4천878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우리 무역은 2011년~2014년, 2017년~2019년 등 총 7회 1조달러를 달성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1조달러 이하(9천801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1조달러를 회복했다.

1조달러는 자동차 5천만대에 이르는 금액으로 자동차만으로 무역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국내 등록된 모든 자동차 2천470만대를 수출하고 같은 양을 수입한 것과 같은 규모다.

수출용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선적되고 있다. 사진=한국GM

올해에는 사상 최단기간에 무역규모 1조달러를 넘어서며 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출액도 지난 20일 5천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천억달러 행진을 이어갔다.

10월 중 연간 수출액이 5천억달러를 돌파해 올해 수출액이 6천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역대 수출액 순위는 2018년이 6천4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2017년 5천737억달러, 2014년 5천727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 주력산업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반도체는 올해 2분기 메모리반도체 매출 세계 1위 지위를 탈환했고 조선은 수주금액 1위, 수주량 2위, 수출액은 4년 만에 세계 1위(1~5월 기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올해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

또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스템 반도체·친환경 자동차·고부가가치 선박·이차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바이오헬스 등 신성장·고부가가치 품목이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성장했다.

산업부는 주요 유망품목 연간 수출액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템 반도체는 지난해 303억달러에서 올해 360억달러로 늘어나고 친환경차와 이차전지는 각각 46억달러와 75억달러에서 60억달러와 85억달러로, OLED와 바이오헬스는 각각 109억달러와 139억달러에서 130억달러와 15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 달성 시점(억 달러)

K-팝·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화장품·가전 등 소비재 품목 수출이 확대했다.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1~9월)은 각각 12%와 26.3% 증가한 73억달러와 68억달러로 집계됐고 가전은 63억달러로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인 27.5%를 기록했다.

수출 저변도 확대됐다. 9월까지 중소기업의 수출 누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한 853억달러로 역대 1위를 차지하며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도 74.9% 증가한 8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위주의 신남방(아세안·인도) 수출 호조와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신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출지역 다변화도 한몫했다. 9월 누계 신남방 수출은 88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5년 연속 수출 1천억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무역성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입 물류 등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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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관세청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무역액을 기록한 2018년과 달리 승용차·무선통신기기·철강제품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입기업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경기진단과 예측에 유용한 무역통계 공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무역 1조달러 달성 원동력을 공유하고 수출현장애로 해소 및 미래 무역기반 확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