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 애플이 오는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초대형 소비 시즌을 앞두고 성수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세계 반도체 공급부족(숏티지)과 공급망 악화로 제품 생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2일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13, 아이패드 미니, 9세대 아이패드, 애플워치7, 맥북프로 등이 지금 주문해도 11월이나 12월까지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아이맥과 맥프로, 맥북에어 등을 비롯해 일부 구형 디바이스도 공급 지연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애플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 아이폰은 공급이 가장 절박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애플스토어는 아이폰13을 주문하면 11월 19일에서 29일 사이에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와 블랙 프라이데이에 포함되는 일정이다.
애플은 올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7% 증가한 1200억달러(141조3600억원)로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애플은 제품의 공급 지연으로 인해 4분기 매출이 전망치 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4일 블룸버그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애플이 아이폰13의 올해 생산량 목표를 최대 1000만대 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상황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구매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현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지난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는 당초 예측했던 출하량 전망치 14억4700만대보다 3400만대 줄어든 14억1400만대로 하향 전망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산업의 90%가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올 하반기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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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분기마다 점차 나아지겠지만, 2023년까지는 반도체 수요·공급 균형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사 수 AMD CEO 또한 지난 9월 개최된 코드 컨퍼런스에서 전세계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2022년 하반기 즈음 완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 8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전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부족 현상이 2022년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