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클라우드 기업 커먼컴퓨터가 2년 만에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커먼컴퓨터(대표 김민현)는 12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벤처캐피탈은 K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 5곳이다.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했다. 또 포스코기술투자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는 신규 투자자로 합류한다. 또 이번 라운드에는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황성현 카카오 전 부사장, 박재현 람다256 대표, 김휘상 Hashed 전 투자 총괄이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커먼컴퓨터가 외부 자금을 유치한 건 2년 만이다. 커먼컴퓨터는 앞서 2019년 9월 시리즈A 투자 단계에서 30억원을 조달했다. 이 때 KB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HB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액세스벤처스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액세스벤처스는 시드(Seed)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를 했다.
2018년 설립된 커먼컴퓨터는 구글과 네이버 출신 개발자들이 창업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사들이 적은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는 'AI 공유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AI를 개발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또 이를 다룰 전문인력도 있어야 한다. 최근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공개 소프트웨어(open source)로 부담이 줄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선 여전히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커먼컴퓨터는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블록체인 테스트넷인 'AI 네트워크(AI Network)'와 AI as a Service 플랫폼인 '아이나이즈(Ainize)'다. 현재 커먼컴퓨터는 300여개의 GPU를 AI 네트워크 상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중 보기 드문 규모다. 시리즈 B 라운드 이후에는 세계적 AI 업체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자원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나이즈'는 사용자가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과 프로그램을 공유 네트워크에서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결제하는 형태다. 또 아이나이즈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구글의 Colab과 같은 GPU 개발 환경을 월 9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부담없는 구독료 결제만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AI 네트워크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완성도 높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기술"이라며 "연말 메인넷이 출시 되면 메타버스와 같은 신성장 산업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 네트워크를 통해 모두의 인터넷 상에서 누구나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면서 "글로벌 엔지니어들이 자원 걱정 없이 오픈 네트워크에서 대규모 AI 개발을 위한 협력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