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엽 소풍벤처스 "ESG 흐름 맞물려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주목"

소풍벤처스 임팩트어스 데모데이서 농·식품 스타트업 열 곳 소개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10/20 17:12    수정: 2021/10/20 18:37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소풍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피투자사) 네 곳 중 하나는 농·식품 분야 기업이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0일 임팩트어스(Impact Earth) 데모데이에서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회사가 직접 선발하고 보육 중인 스타트업 열 곳을 소개했다.

한 대표는 이날 데모데이에서 “이들이 앞으로 농식품 분야의 새로운 혁신과 지구가 나아갈 여러 대안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올해 스타벅스가 제주도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 중지했는데, ‘오늘의분리수거’라는 스타트업과 이 작업을 함께 했다. 지난해 임팩트어스에서 지원한 ‘리하베스트’는 OB맥주와 협업을 시작했다”며, 친환경 스타트업들의 행보를 언급했다.

2021 임팩트어스 데모데이서 키노트 스피치 중인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랑데뷰·밭·루츠랩 등 농식품-친환경 스타트업 열 곳 알려

임팩트어스는 소풍벤처스가 운영하고 있는 농식품 특화 액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은 ▲뉴로팩 ▲도시곳간 ▲랑데뷰 ▲루츠랩 ▲밭 ▲엔티 ▲우성소프트 ▲위미트 ▲카멜로테크 ▲캐비지 등 총 10개 기업이다.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 ‘랑데뷰’는 스마트팜 자동화 로봇 ‘파밀리’를 개발해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 기술을 보급, 노동력을 지원하고 있다.

박주홍 랑데뷰 대표는 “농업은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지만,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는 한다. 농업 일은 하루종일 허리를 굽힌 상태로 진행되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야외 작업을 해야 하는 등의 중노동”이라며 “농업용 자동화 로봇 파밀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랑데뷰의 인공지능(AI) 기술로 작물 인식률 90%, 접근 성공률 99%를 이뤄냈다”며 “강원도 양구에서 테스트해보니 시간당 10kg의 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풍벤처스 2021 임팩트어스 데모데이

‘춘천 감자빵’을 개발한 농업 스타트업 '밭'의 이미소 대표는 “아버지가 감자 농사를 지으셨는데,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를 보고 농작물에서 어떻게 고부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는 “농민을 직접 찾아가 계약 재배를 하도록 하고, 농작물의 전량을 수매해 농민이 농사에만 집중하게 했다. 밭이 개발한 춘천감자빵은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 돼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미세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 루츠랩은 배 석세포를 화장품, 치약, 껌 등 제품의 소재로 활용 중이다. 김명원 루츠랩 대표는 “치약이나 화장품, 섬유유연제에서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으로 흘러가 인간이 다시 섭취할 시 갑상선, 피부암, 전립선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루츠랩은 농수산 분야 산업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소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츠랩은 배의 오독오독하게 느껴지는 부분인 배 석세포를 친환경 소재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배 석세포는 화장품 분야의 모공 축소, 각질 제거 효과, 치약 연마 효과 등을 갖추고 있다”며 “LG생활건강과 비밀유지계약(NDA)를 맺고, 한국콜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과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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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능성 포장재 개발 스타트업 뉴로팩은 은행나무, 불가사리, 해조류 등을 활용해 친환경 포장재를 만든다. 뉴로팩은 유해 해조류인 괭생이모자반과 악취가 심한 구멍갈파래 등을 재활용하고, 폐기가 어려운 은행잎을 기능성 포장재로 개발하고 있다.

고의석 뉴로팩 대표는 이날 데모데이에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이 늘고 있다”며 “친환경 재질 포장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배출 저감 및 환경 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