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ICT로 가축 관리···기존보다 10배 뛰어나

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힘 합쳐 다양한 기능 가진 플랫폼 '아디오스' 개발

과학입력 :2021/10/14 11:3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명준)은 가축들의 사육과 질병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CT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축 모니터링과 효과적인 방역 대응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TRI SDF 융합연구단은 축산 분야에 ICT를 접목, 구제역을 포함한 가축들의 질병 현황을 전 주기에 걸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아디오스(ADiOS)’와 이에 필요한 관련 기술들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축산업 특성상 고령 종사자가 많고 축사 간 거리가 짧고 밀집 사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가축들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전염병이 일어나면 급속도로 확산이 일어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은 질병관리와 방역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먼저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때 내는 소리와 행동 변화 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알림 기술을 만들었다. 인공지능(AI)과 센서로 가축을 모니터링, 분석하면서 조기에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이상징후가 발생한 농가에는 방역관이 파견돼 현장에서 진단 키트로 실제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ETRI 연구진이 스마트 축사 모형 앞에서 가축 전염병 통합 관리를 위한 기술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왼쪽부터 김대회 선임연구원, 이동규 선임연구원, 류진화 선임연구원.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감염병 고감도 정밀 진단 키트 및 자동 리더기 동작 시연 모습.
ETRI 연구진이 축사의 환경 관리 기술 개발을 위해 구축한 스마트 축사 모형

SDF융합연구단은 기존의 상용화된 기술보다 감도가 10배 높고 검사 시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시킨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진단 정보는 바로 ‘아디오스’로 송출돼 사용자의 주관 개입 없이 정보의 오류가 최소화 되도록 만들었다.

ETRI는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이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출입한 차량과 사람들의 정보 관리를 도울 전자 소독 필증, 영상 인식 기술, 비콘 모듈 및 앱 활용 기술 등도 함께 개발했다. 아울러 기존 감염병 관련 집체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기반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축산업 종사자가 실감나는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SDF융합연구단이 개발한 플랫폼은 감염병 발생 이전과 이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질병 대응 최종 결정권자의 의사 결정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 상황 전 주기에 걸쳐 품질이 높은 관련 데이터도 제공, 역학 조사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 개발된 기술들은 연구에 참여한 농장에서 실제로 적용해 테스트가 이뤄지는 리빙랩 형태로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연구 목적상 돼지의 구제역을 기반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소와 닭 등 다른 가축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기타 질병에도 기술과 플랫폼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은 기존에 정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 중인 국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과 연동, 상호보완 역할을 할 예정이다. 개발된 기술들은 공공부문뿐 아니라 질병 진단과 출입, 보안, 방역 관리 등 민간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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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유한영 SDF융합연구단장은 "개발한 기술로 건강한 가축사육 환경을 마련해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우리나라 축산업 환경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2018년 12월부터 약 3년에 걸쳐 진행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실용화형 융합연구단 사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연구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협동 기관으로, 경북동물위생시험소가 참여 기관으로, 엘시스, 인포밸리코리아, 나노헬릭스가 참여 기업으로, 한돈협회 한돈혁신센터, 경북 군위 둥지농장, 경북 경산 서광농장, 피엠포크, 전북대 수의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리빙랩 농장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