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팜 황동주 본부장 "농업, 기술·데이터 더하면 성장 가능성 커”

농업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하면 신산업으로써 성장 가능해...젊은 세대 도전 계속돼야

헬스케어입력 :2021/10/07 15:59

특별취재팀

“이제 MZ세대가 농업에 도전해야 한다.”

이지팜 황동주 본부장의 말이다.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 블록체인 서울’에서 연사로 나선 황 본부장은 “농업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은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농업이 보급과 편리성에 집중돼 있다고 본다. 그가 데이터를 통한 농업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파종 및 수확 시기·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지팜 황동주 본부장

현재 국내에서 생산부터 소비까지 하나로 연결된 농업 공급망의 데이터는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생산 데이터의 부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보급률은 1%에 불과한 것과 무관치 않다. 캐나다가 35%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또 소농 위주의 농업 환경도 생산 데이터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촌에서 65세 이상의 고령화 비율이 57.6%에 달하는 등 농가의 고령화 현상도 생산 데이터 축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이처럼 ‘척박한’ 농업 분야에서 이지팜은 블록체인·빅데이터·인공지능을 도입, 자체 농업 공급망 플랫폼을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다. ‘샵블리’는 하나로 연결되는 농업 공급망 구축을 추구하는 이지팜의 야심작 가운데 하나다.

샵블리에서는 계약재배가 활발하다. 계약재배는 해외 농업 선진국에서는 널리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재배 방식이다. 황 본부장은 “생산·유통·소비·계약재배를 한 당사자에게 블록체인으로 기록한 생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재배한 생산물은 샵블리 내에서 메타버스로 구현된다. 황 본부장은 “메타버스를 통해 교육과 제배 환경 관리 등을 가상 시스템에서 구현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팜은 매일 생산자가 촬영해 올리는 생산 일지를 생산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농가의 생산 및 수확시기 등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샵블리가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이란 점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상호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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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지팜은 농업협동조합의 산지유통센터 APC 가운데 60여 곳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컬 푸드를 활성화 달라는 농업협동조합의 니즈는 이지팜의 이커머스를 통해 이뤄진다.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큐레이션 서비스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농업 분야에 다양한 기회가 있다”며 “너무 오래된 산업으로 여기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혁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이지팜의 도전과 성장에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