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메타버스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국회, 정부, 기업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국내 기업들이 역량과 기술력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펀드를 조성하자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 블록체인 서울' 2일차 행사의 일환으로 '메타버스NFT 비즈니스 포럼 좌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좌담회는 '메타버스, 거대한 변화가 오고 있다(Metaverse, The big change is coming)'는 주제 아래 메타버스 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국회, 정부, 대기업, 스타트업의 혜안을 모으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가 좌담회 좌장을 맡고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황명은 엔피 부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각계 패널들은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플랫폼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다양한 기업이 연합해 멀티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아바타 등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요소 기술을 가지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기회가 왔다고 본다. 이들이 응집해서 멀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플랫폼은 다양화되고 차별화돼야 하고, 그 것을 가지고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국 IT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 바로 메타버스다. 그래서 환호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되는 것인데 다만, 어떤 방식으로 모이느냐가 과제이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메타버스 산업 지원 정책도 플랫폼 역량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정삼 국장은 정부의 메타버스 산업 지원 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인재양성, 규제·제도 개선도 진행하지만, 민간 기업들 간 파트너십이 맺어지고 기업들이 역량을 확보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쏘시스템, 엔비디아, 유니티 같이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에 비해 역량이 적은 우리나라 개별 기업들이 다 흩어져서 대항해서는 유의미한 시장을 만들기 어렵다"며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을 대표해 나온 황명은 엠피 대표는 플랫폼 구축 전, 기획 단계에 먼저 집중할 것을 제언했다.
황 대표는 대기업이나 정부가 플랫폼 개발에만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플랫폼을 론칭했을 때 유저들이 그곳에서 일하고 놀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그 세계관을 만들고 상업화 전략을 먼저 마련한 다음에 개발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도 제시됐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아주 사실적인 실감형 체험이 메타버스의 성공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표는 "롯데정보통신의 1차 목표는 롯데그룹 전 비즈니스를 메타버스에 넣어보는 것이다. 롯데홈쇼핑 메타버스에 물건을 사러 들어갔는데, BTS 뷔가 응대를 한다면 어떨까. 모델하우스 메타버스에서도 우리가 잘 아는 연예인이 기본형과 확장형 설명해준다면 어떨까. 전 연령대가 메타버스 세계로 유입되려면 반드시 실감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산업이 성공하려면 대체불가토큰(NFT)·디지털자산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상철 회장은 "메타버스와 함께 NFT가 중요하다. 메타버스에 가치를 싣고, 창작자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NFT다. 또 엄청난 수요를 다 수용하려면 기존 지불방식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디지털화폐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광재 의원도 "메타버스 산업에 놓인 과제 중 핵심은 결국 시장 확장이며, 메타버스가 기회의 땅이 되려면 NFT가 포함되어야 한다. NFT를 통해 경제적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 많은 창작자들이 메타버스로 들어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펀드를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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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회장은 "과거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가 국가 중심으로 마련됐다면, 이제는 기업이 매칭 펀드를 만들어서 많은 요소 기술과 스타트업을 응집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컴그룹도 펀드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이 있다"며 "펀드는 한 개인이나 기업이 갖는 게 아니라 멀티 플랫폼에 줘서 우리도 실리콘밸리 같은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삼 국장은 이에 "모태펀드로 투자를 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안다"며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매칭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좋다"고 공감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좀 더 연구해 곧 발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