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가명정보를 잘 활용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김경하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데이터특별위원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덜고 데이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명정보란 추가 정보가 없으면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조치한 정보다. 개인정보 중 일부를 지우거나 모호하게 표시해 누군지 알 수 없게 한다. 익명정보는 시간·비용·기술을 고려해 다른 정보를 사용해도 더이상 개인을 알아볼 수 없는 정보를 뜻한다.
1960년 1월 1일 태어나 배우자·아들·딸과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에 살며 휴대폰 번호가 010-0000-0000이고 예금잔액 1천만원과 대출잔액 1억원을 가진 국회의원 홍길동씨를 예로 들어보자. 가명정보 처리하면 가족과 예금·대출잔액을 그대로 남기지만 휴대폰 번호를 AbCd1234로 바꾸고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로 줄이며 직업은 기타로 쓰고 태어난 연도 1960년만 표시한다. 익명정보라면 이름과 휴대폰 번호·직업을 지우고 서울시·가족3명으로 주소와 가족 정보를 일반화하며 60대, 예금잔액 100만~1천만원, 대출잔액 1억원 이상으로 범주화한다.
김 위원은 “가명정보가 데이터경제를 선도한다”며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가명 처리된 통계청 사망원인 정보를 받아 국립암센터가 암 치료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정보를 가명정보로 바꿔 암 환자가 합병증·만성질환을 앓을 확률도 연구한다.
한국신용정보원은 개인신용 정보를 가명 처리해 국가보훈처에 준다. 보훈처는 국가보훈대상자가 안정적으로 생활하도록 신용 실태를 연구하고 지원한다.
삼성SDS는 이동통신사 고객의 연령·성별 불법 스팸문자 수신 정보를 결합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태를 연구한다.
관련기사
- 정부, '가명정보' 전문 인재 510명 양성한다2021.06.20
- 암 환자 가명정보 분석해 치료 후 만성질환 알아냈다2021.06.03
- 대규모 건강 가명정보 결합 분석으로 의미 있는 결과 도출2021.05.27
- "가명 처리된 내 정보, 어디에 쓰였나" 확인 필요할까?2020.12.07
김 위원은 “기업이 가명정보를 처음 접한 탓에 이를 활용해도 실패할까봐 두려워한다”면서도 “조금 더 다가서면 수많은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가명정보 결합 사례가 100건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