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베이스 "몇초만에 2D도면을 3D로...일본서도 성과"

[4차산업혁명 어워드/장관상] 국내외 50여 브랜드에서 고객 공간 컨설팅 툴로 활용

컴퓨팅입력 :2021/10/06 14:18    수정: 2021/10/06 14:31

서울 코엑스에서 6일 열린 '제 5회 4차산업혁명 대상' 어워드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어반베이스(대표 하진우)는 2014년 6월 설립됐다. 2D 건축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술로 출발했다. 누구나 공간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하진우 대표는 "어반베이스는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게 공간 경험을 혁신하는 기술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어반베이스의 대표 서비스는 가상 공간에서 집을 꾸미는 '어반베이스 스튜디오'와 공간분석부터 증강현실 배치까지 하나의 앱에서 가능한 '어반베이스 AR'이다.

‘어반베이스 스튜디오’는 아파트 가상 도면으로 원하는 공간을 미리 인테리어 해 볼 수 있는 3D 인테리어 서비스다. 단 몇초만에 아파트 3D 도면을 불러올 수 있고, 도면이 없으면 직접 그리는 ‘라이브 스케치’ 기능도 제공한다. '스튜디오'에 들어가는 어반베이스의 핵심 기술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오토 스케치’ 기술로, 2D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해주는 기술이다. 7천여개의 3D제품을 실제와 동일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3D 홈디자인' 엔진이 적용됐다.

'어반베이스 AR'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AR 앱서비스다. 실내 공간을 분석하고 공간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 증강현실로 직접 배치해볼 수 있다. 공간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어반베이스의 ‘스페이스 AI’로, 스마트폰으로 공간을 찍어 업로드하면 기존 제품 기반으로 취향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원하는 인테리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오른쪽)가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에게서 장관상을 받고 있다.

'어반베이스 스튜디오'와 'AR'의 기업용 버전은 현재 LG전자, 퍼시스그룹(일룸&데스커), 에이스침대, 롯데하이마트, 신세계까사, 에이스침대, 니토리 등 국내외 50여개 브랜드에서 고객 공간 컨설팅 툴로 활용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어반베이스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자동 3D모델링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실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옮기는 핵심 기술로 API와 SDK를 통해 기업 고객에 제공,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꾸미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어반베이스 사업에 낭보가 되고 있다. 국내 3D 공간 데이터 시장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산업과 공공서비스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데, 어반베이스는 95%에 가까운 전국 아파트 도면이라는 풍부한 데이터 보유와 정확성을 갖춘 기업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어반베이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3D 자동 입체 모델링 기술은 공간과 관련한 전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유망성을 갖고 있다.

회사는 여러 수상 실적을 갖고 있다. 올 5월 금융위원회와 중기부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고, 2017 년 11월에는 한국데이터진흥원의 'DB 스타 최우수 상'을 받았다. 2015 년 12월에는 과기정통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의 'K글로벌 300'에도 선정된 바 있다.

신세계까사, LG전자 등이 '어반베이스 스튜디오'의 주요 고객사다. 신세계까사의 ‘VR  3D 인테리어’는 고객 맞춤형 공간 컨설팅 서비스로 가상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으며 현실에 가까운 제품의 질감과 분위기 확인이 가능하다. 또 LG 전자의 ‘생활맞춤 컨설팅’ 서비스는 LG 전자 베스트샵 방문 고객들이 직원 태블릿PC를 통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실내공간과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배치 장면을 3D로 확인 가능하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일본 1위 홈퍼니싱 브랜드 니토리에도 어반베이스 기술이 적용됐다. 500여 니토리 오프라인 매장에 순차적으로 적용되는데, 고객 만족도에 따라 전 세계 니토리 매장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어반베이스는 '특허 경쟁력' 확보에도 열심이다. 2D 공간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하는 모델링 기술인 ‘오토 모델링 및 머신러닝(Auto Modeling/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을 국내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5개국에서 모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수출도 정조준하고 있다. 2019년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해 일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추후 싱가폴, 베트남 등 아시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 내년이 목표다. 상장 이후 스케일업을 통한 전방위적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올해 출시 예정인 ‘어반베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공간을 설계하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B2C 서비스 확대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현재는 가상 인테리어라는 개념이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영역이지만 향후 5년 이내에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관련 기술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 대표는 "애플 글래스 등의 증강현실 기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 어반베이스의 기술과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