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게임용 PC·모니터 2025년까지 성장세 지속 전망"

프로세서·그래픽카드 시세 상승에 게임용 PC 단가도 상승

홈&모바일입력 :2021/10/05 16:33    수정: 2021/10/05 16:37

2018년 이후 대작 게임과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으로 성장했던 게임용 PC 평균 단가가 오는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 제약으로 인한 프로세서 가격 상승, 그리고 암호화폐 채굴 수요 등으로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반면 게임용 고성능 모니터 가격은 점차 내릴 것으로 보인다.

IDC는 게임용 PC 단가가 오는 2025년까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픽사베이)

IDC는 또 "게임용 고성능 PC와 모니터 시장 성장세가 올해 최고치를 찍은 후 완만히 조정을 받겠지만 오는 2025년까지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게임용 PC 평균 단가, 2025년까지 오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게임용 고성능 PC 평균 단가가 2019년 925달러(약 110만원)에서 오는 2025년 1,007달러(약 1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격 상승에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AMD 라이젠 등 PC용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등 고성능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 조립을 위해 대기중인 한정판 그래픽카드. (사진=Nguyencongpc.vn 페이스북)

상대적으로 생산량에 여유가 있던 인텔과 달리 AMD는 제조 물량을 전량 TSMC에 위탁하면서 급증한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AMD는 지난 2분기 서버용 에픽(EPYC) 프로세서와 노트북용 라이젠 프로세서에 집중한 반면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출하량은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또 엔비디아는 펌웨어와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암호화폐 채굴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 조치는 잠시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를 우회하는 채굴 프로그램이 등장한 뒤 그래픽카드 가격은 다시 급상승했다.

인텔이 오는 2022년 1분기에 데스크톱PC용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인텔)

이런 상황에서 그래픽카드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인텔이다. 인텔이 내년 2분기부터 데스크톱PC용 '아크'(ARC) 그래픽카드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성능은 물론 가격까지 미정이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 게임용 모니터 시장도 성장세 지속

IDC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시장에 출하된 게임용 모니터는 약 1천420만 대, 대당 평균 가격은 339달러(약 41만원)다. 24인치, 풀HD 해상도의 업무용 모니터 대비 약 2배 가량이다.

지난 해 전 세계 시장에 출하된 게임용 모니터는 약 1천420만 대다. (사진=LG전자)

이들 모니터는 75Hz 이상 화면주사율 지원을 위해 일반적인 PC 모니터와 다른 고성능 드라이버IC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는 거리가 크다.

IDC는 "게임용 PC 하드웨어 중 특히 모니터 수요가 높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25년에는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 해 두 배에 가까운 2천640만 대 가량으로 늘어나고 평균 단가는 309달러(약 37만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존페디리서치·IDC 모두 성장세에 '이견 없음'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PC 게임 하드웨어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지난 7월 PC용 그래픽 솔루션 시장조사업체인 존페디리서치는 2020년 게임용 PC와 모니터를 포함한 전체 제품 시장 규모를 220억 달러(약 26조원)로 잡았다. 또 오는 2024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가 450억 달러(약 53조 5천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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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DC는 시장 규모와 성장치 모두 존페디리서치 보다 높게 잡았다. IDC는 지난 해 시장 규모를 430억 달러(약 51조 1천억원)로, 또 오는 2024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를 600억 달러(약 71조 3천100억원)로 예측했다.

2021-2025 연간 게임용 기기 출하량과 성장률 전망. (자료=IDC)

다만 게임용 PC와 모니터의 연간 성장률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내년부터 조금씩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IDC는 "게임용 고성능 PC는 올해 최대 12%, 모니터는 40% 가량을 기록할 것이며 연간평균 성장률은 7.4% 가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