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플랫폼 '오징어 게임'…최종 승자는 트위터?

'페북 사태'로 반사이익 누려…승리 나타내는 패러디물도 쏟아져

인터넷입력 :2021/10/05 14:57    수정: 2021/10/05 15:1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소셜 플랫폼업체들이 벌인 ‘오징어 게임’의 최종 승자는 트위터인 것일까? 페이스북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다운되면서 트위터가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 서비스 장애 기간 동안 트위터의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뿐 아니다. 마이크 슈뢰퍼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서비스 장애로 타격을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페이스북이 서비스 장애 사과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는 ‘굴욕'을 겪은 셈이다.

압권은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이용한 패러디물이었다.

첫 단추는 ‘오징어 게임’으로 톡톡한 재미를 본 넷플릭스가 뀄다. 넷플릭스는 페이스북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직후 ‘오징어게임’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주인공인 성기훈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도중 넘어지려고 하자 이주 노동자인 알리가 한 손으로 잡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덕분에 성기훈은 움직임을 멈추면서 죽음을 면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넘어지려는 성기훈 사진에 '모든 사람들(everyone)'이란 설명을 붙였다. 페이스북 서비스 중단 사태로 곤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트위터가 구원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셈이다.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통해 트위터의 승리를 나타낸 사진들도 트위터 계정에 속속 올라왔다. 

씨넷에 따르면 @Dreymwangi는 트위터 공식 계정에 단 답글을 통해 “축하한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이 나온다. 이 사진 중 쓰러진 사람들 위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로고를 붙여놨다.

@Kryknn은 ‘오징어 게임’에서 서울대 경영대학 수석 합격자로 나오는 상우(박해수)에게 트위터란 글씨를 붙인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상우 혼자 서 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너무 엎드려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에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으로 묘사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게임을 이용한 밈도 등장했다. @MizterBlitz가 올린 이 사진에는 트위터 로고만 제대로 뜯어내고, 페이스북을 비롯한 나머지 로고는 부서진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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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이스북은 서비스 장애 도중 ‘페이스북닷컴 도메인을 매각합니다’란 정보가 후이즈가 등록되기도 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구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닷컴 도메인 가격을 문의하면서 시련을 겪고 있는 경쟁자의 가슴을 쓰리게 만들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