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IT사업 발주가 IT서비스업계 예상보다 연기되며, 중소 IT기업의 고민이 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대구3센터 클라우드 구축 사업은 연말 예정으로 사업자 선정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국민연금공단의 지능형 연금복지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을 비롯해 중소 규모 공공 IT사업도 업계의 예상에 비해 발주가 늦어지고 있다.
중소, 중견업계 관계자들은 공공IT사업의 연기로 인해 상반기 타격이 컸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IT기업 지원을 위해 공공 IT사업 발주를 서두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 민간사업은 회복되지 않고 준비 중이던 공공사업까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 중견 IT서비스 임원은 “공공IT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선 인력 확보를 비롯해 사전에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 준비에 소비된 비용은 손실로 계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사업이 밀리면서 하반기에 수주가 몰리면 내년으로 사업이 이월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부처 측도 연기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원격근무, 원격결제를 비롯해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요구됐다는 것이다.
또한 공공IT사업 발주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업체 측에서 자체적으로 예상을 하고 준비를 했을 뿐, 해당 과정에서 공공은 일정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입장도 밝혔다.
실제로 공공 IT사업을 발주하는 각 정부부처는 사업 일정을 포함한 제안요청서(RPF)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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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통과한 SW진흥법 개정안의 현실화를 요청했다.
한 IT서비스 관계자는 “SW진흥법 개정안을 살펴보면 과업변경심의위원회, 적기 발주 등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 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적어도 내년에는 이런 부분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