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넷플릭스 상대 1천억원대 부당이득반환 소송

1심 승소 후 망 이용대가 청구 나서…부당이득반환법 맞춰 3년 이용료 요구

방송/통신입력 :2021/09/30 11:00    수정: 2021/10/01 10:32

“지난 6월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에도 망 이용대가와 관련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대표 최진환)는 30일 민법의 부당이득반환 법리에 의거 넷플릭스에 망 이용대가 청구를 위한 반소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청구 금액이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 전용회선을 이용하기 시작한 2018년 6월부터 현재 기준으로 약 700억원, 소송이 1년 이상 길어질 경우 최대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구 금액은 향후 법원이 주관하는 감정 절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인터넷 망은 초기 구축과 매년 유지관리에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 당연히 유상으로 제공되는 것임에도 넷플릭스가 대가 지급 없이 회사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며 “1심 판결에도 불구하고 망 이용대가 지급을 이행하지 않아 부당이득반환 법리에 의거 반소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자사가 구축하고 임차한 국내∙국제 데이터 전송망을 이용해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에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이익을 얻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음에 따라 망 이용대가에 상응하는 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회사의 망에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18년 5월 50Gbps 수준에서 2021년 9월 현재 1200Gbps 수준으로 약 24배 폭증했으며 회사의 손실 역시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망을 이용해 얻는 이익과 회사가 당연히 지급받았어야 할 망 이용대가의 손실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인정되며, 넷플릭스에게는 대가 없이 망을 사용할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사법부의 판단도 SK브로드밴드의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다. 1심에서 법원은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인터넷 망 연결이라는 유상의 역무를 제공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넷플릭스가 이에 대한 대가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고 형평에 부합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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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올해 6월 패소한 후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가 1심 판결에서 인정한 망 이용의 유상성을 부정하는 것은 통신사업자의 기본 비즈니스 모델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내외 CP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망 이용대가를 넷플릭스도 똑같이 지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