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 1분기 만에 꺾여…대한상의 BSI 103 → 91

자동차·부품(90), 조선·부품(87), 정유·석화(82) vs 의료정밀(110), 화장품(103)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호전된 경기회복 기대감이 한 분기 만에 꺾였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전국 2천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103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경기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

대한상의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내수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며 “급격히 위축된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물류 차질,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치 못해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출과 내수 부문의 경기전망지수는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4로 직전분기(112)보다 18포인트 하락했고 내수 부문은 90으로 11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최근 코로나 확산과 유가 상승에 직면한 ‘정유·석화(82)’를 비롯해 ‘조선·부품(87)’, ‘자동차·부품(90)’ 등의 업종이 낮았다. 반면에 코로나19 특수가 계속되는 ‘의료정밀(110)’과 중국시장 회복의 영향을 받는 ‘화장품(103)’ 등의 업종은 높게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의 BSI 추이

지역별로는 광주형 일자리 첫 제품 출시 영향을 받는 광주(109)를 비롯해 전남(102), 세종(100) 3곳이 높았고, 강원(79), 부산(80), 대구(84) 등 14곳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최근 국제기구를 비롯해 정부, 한국은행 모두 ‘4%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응답기업의 83.8%는 4%대 성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3.5% 미만이 42.7%, 3.5%~4.0% 미만은 41.1%, 4.0%~4.5% 미만은 14.9%, 4.5% 이상은 1.3%였다.

‘금년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침체(68.6%)’, ‘환율·원자재가 변동성(67%)’ ‘금리 인상 기조(2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14.2%, ‘보호무역주의 심화’는 11.0%였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한분기 만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취약한 내수 부문에 대한 선제적 지원과 함께 기업투자 촉진, 원자재 수급 및 수출 애로 해소 등에 정책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