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에 쓰이는 조절성인공수정체가 동일한 제품임에도 병원에 따라 6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9일 공개한 ‘2021년 비급여 진료비용’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시 사용하는 조절성인공수정체의 진료비용은 의원의 최고금액이 831만2천880원으로 병원보다 높았다. 병원급 이상에서 최고금액은 ▲상급종합병원 312만원 ▲종합병원 430만원 ▲병원 581만950원 등이었다.
특히 조절성인공수정체의 상품별 진료비용은 동일 상품인데도 병원급의 최저금액이 48만4천원에서 최고금액이 330만원인 곳도 있었다. 6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인 것.
2021년 비급여 진료비용에 따르면, 의료기관 규모별 비급여 다빈도 항목은 병원급 이상의 경우 1인실 상급병실료와 도수치료가, 의과의원은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료가, 치과의원은 레진충전과 크라운, 한의원은 경혈 약침술과 한방물리요법으로 확인됐다.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는 평균과 중간·최고 금액이 병원급과 의원에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병원 구분별 평균금액은 ▲상급종합 51만1천266원 ▲종합병원 60만3천873원 ▲병원 62만1천875원 ▲의원 60만4천111원 등이다. 비침습적 산전검사란, 산모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태아의 DNA를 이용하여, 태아의 유전 이상을 선별하는 검사를 말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 예방접종료(HPV 백신)의 최저·최고 금액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종합병원과 병원은 증가했다. 백신종류 별로는 가다실9 프리필드시린지 최저금액이 작년 9만1천원에서 올해 12만3천785원으로 전년대비 36.0%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의 대상포진 예방접종료에 대한 작년과 올해 금액 변화는 ▲최저금액 9만2천400원→10만2천817원 ▲중간금액 16만7천50원→16만9천원 ▲최고금액 19만5천원 변동 없음 등으로 대체로 최저·중간·평균 금액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종합병원과 병원은 대부분 감소했다.
치과 보철료 중 크라운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최저·최고 금액은 각각 5만원, 188만5천원으로 작년과 같았다. 종합병원의 최저·최고 금액도 각각 5만원, 103만원으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다만, 평균·중간 금액은 소폭 인상됐다. 치과병원은 최저금액이 10만5천원에서 8만원으로 23.8% 감소한 반면, 최고금액은 101만8천300원에서 184만3천360원으로 81.0% 증가했다.
한방병원에서 경혈 약침술 진료비용은 ▲최저금액 1천원→300원 ▲중간금액 3만1천380원→3만원 ▲최고금액 50만원→20만 원 등으로 인하됐다.
제증명수수료는 자료를 제출한 병원급 3천717개소 가운데 26개소가 상한금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은 5만3천933개소 중 3천622개소가 상한금액이 초과됐다. 보건당국은 제증명수수료 상한금액 초과 기관에 대해 지자체를 통해 행정지도를 실시키로 했다.
복지부 공인식 의료보장관리과장은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도 이번에 공개돼 지역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비급여에 대해 보다 적정한 진료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총 6만5천696개소의 의료기관이 제출한 비급여 616항목의 기관별 가격정보가 담겼다. 지난 4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의료기관이 ‘비급여 진료비용 송·수신 시스템’에 제출한 비급여 정보를 심사평가원이 조사·분석 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