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출시돼 PC 게임 시장에 핵앤슬래시 장르 바람을 일으킨 디아블로2가 '디아블로2 레저렉션'으로 이용자 앞에 다시 돌아왔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24일 정식 출시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원작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크게 개선한 리마스터 버전이다. 단순히 시청각 효과만 발전한 것이 아니라 편의 시스템과 새로운 콘텐츠를 더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PS4, PS5), 엑스박스(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닌텐도스위치 등으로 출시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디아블로2 오리지널과 확장팩 파괴의군주에 담긴 콘텐츠까지 모두 포함해 4K 해상도와 초당 60프레임, 더욱 강화된 물리엔진과 광원 효과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단축키 하나로 오리지널에서 경험한 그래픽으로 전환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더불어 게임의 이야기를 알 수 있는 27분 분량의 시네마틱 영상도 새롭게 제작됐다.
협력 콘텐츠도 강화됐다. 혼자서 게임을 반복해서 즐기는 것이 주된 콘텐츠였던 원작과 달리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는 다른 이용자와 보스를 사냥하고 PvP를 펼칠 수 있는 모드가 추가됐다. 또한 플랫폼과 관계 없이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사이에서 언제든 배틀넷에 접속해 자신의 캐릭터와 전리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발전된 그래픽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편의성 강화다. 한 명이 다양한 캐릭터를 키울 수 있도록 계정 공유 보관함 기능을 추가해 반복 사냥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금화 자동 획득, 보관함 크기 확장, 장비 능력치 비교를 원작보다 손쉽게 할 수 있어 디아블로2를 플레이 한 경험이 없는 이들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멀티플레이에서 빠른 의사소통을 위한 감정표현, 다중 오디오 채널 음량 조절, 컨트롤러에 지정 가능한 교류 단축키를 포함한 키 설정 등 옵션도 더해졌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원작이 워낙에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기 때문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함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던 디아블로2는 확장팩을 포함해 국내에서만 3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금까지도 게임업계에서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는 점은 이 게임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증명한다.
게임업계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출시가 한동안 주춤했던 핵앤슬래시 장르의 흥행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간 핵앤슬래시 요소를 더한 게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디아블로2 지식재산권(IP)만큼 강력한 인지도를 지닌 게임은 없었으며 자동전투 기반이 아닌 이용자의 손맛을 강조한 게임 역시 드물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디아팬 겨냥 신작 나온다...'디아블로2: 레저렉션' 9월 출시2021.09.10
- 블리자드 디아블로2 레저렉션, 오픈 베타 사전 체험 14일 진행2021.08.11
- 블리자드, 디아블로4 캐릭터 아트 개발 과정 소개2021.07.01
- 리니지-썬-디아블로2...클래식에 리부트로 옛 향수 자극2021.06.16
한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현재 30~40대 게임 이용자 중 대부분이 디아블로2에 대한 추억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용자에 더해 이름만 들어봤을 뿐 실제로 디아블로2를 즐긴 적이 없던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편의성을 갖췄기 때문에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초반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하지만 배틀넷 접속 문제나 최근 PC 온라인게임에서 늘 문제로 지적되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을 얼마나 신속하게 할 수 있는지가 장기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