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시 진드기, 벌 주의…SFTS, 장염 증상과 유사

벌에 쏘이면 카드 등으로 벌침 빼내고 냉찜질…어지러움 등 있으면 병원 찾아야

헬스케어입력 :2021/09/21 13:38    수정: 2021/09/22 09:19

코로나19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추석을 맞아 조상과 가족의 묘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벌이나 야생진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달 초 소방청은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자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9월1일부터 5일까지 하루 평균 80건의 벌쏘임 사고 구급출동이 있었는데 8월에 비해 2배 증가한 것이다.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 5년간 44명에 달하는데 그 중 18명이 9월에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4일 벌초를 하던 7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하는 등 지난 9월6일까지 6명이 사망했다.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하는 어두운 색의 옷보다는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머리나 목 부위에 쏘이면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는 벌의 후각을 자극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경우 카드 등으로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또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얼음찜질을 하면 다소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지럽거나 두통 등의 이상반응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질병관리청)

진드기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에 진드기 유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여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증은 90% 이상이 가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오한 등 증상을 보이고, 진드기 유충에 물린 피부에 1㎝ 정도의 검은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고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데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 증상이 악화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치사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고열, 위장관계(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다 나중에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전신 출혈과 다발성 장기 기능의 부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초기 증상이 장염이나 감기 몸살과 유사해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질 경우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함께 소화기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SFTS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물리지 않도록 피부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주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 풀밭에 돗자리 등을 깔고 앉는 것이 좋고, 깔았던 돗자리는 잘 세척해서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필요하듯, 안전한 야외 활동을 위해서는 야생 진드기 매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사람과 진드기 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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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추모 성묘 서비스(사진=보건복지부)

한편 보건복지부는 추석 전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봉안시설 등의 성묘객 분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이동제한을 고려해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 및 봉안시설, 묘지 등 장사시설에 대한 ‘1일 추모객 총량 예약제’ 등 특별방역대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기간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엔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성묘가 가능하도록 했다. 비수도권의 경우는 백신 접종완료자(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난 사람)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