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치매환자 80만명…1인당 연간 관리비용 2072만원

보건연, 치매 원인규명, 예방‧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 활성화 위한 코호트 연구 기반 구축 추진

헬스케어입력 :2021/09/17 09:26    수정: 2021/09/17 09:48

인구고령화 심화에 따른 치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개인 및 국가적 질병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3%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2019년 약 79만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였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천72만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291만원이다.

2019년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357명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였고, 치매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20.2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증가하였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치매 사망률이 더 높았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병 치매가 가장 많고(약 74.9%), 기타 유형의 치매, 혈관성 치매 순으로 많다. 중증도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약 58.8%를 차지하고 있는데, 치매임상평가척도(CDR)를 이용해 0.5는 최경도, 1은 경도, 2는 중등도, 3 이상은 중증 치매로 분류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연)은 치매 극복을 위한 코호트 연구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치매 예방, 진단 치료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치매 코호트 연구 기반 구축사업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임상양상을 가지는 치매환자‧고위험군의 인체자원 및 임상정보를 수집하고, 상호연계를 위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여 향후 코호트 정보의 활용도를 높여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 사업은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뇌질환 코호트 중심으로 임상역학정보, 뇌영상정보, 유전체정보, 인체자원, 치매뇌은행 등 정밀의료 연구자원을 확보해 뇌질환의 정확한 진단법, 예방‧관리지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보건의료연구 및 바이오헬스산업에서 수집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사진=국립보건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은 그간 진행되던 치매임상연구(코호트)의 대상 환자군과 참여기관을 확대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병원기반의 다기관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노인성 치매환자코호트 및 조발성 치매환자코호트와 지역기반 고위험군 코호트인 지역사회 노인치매코호트를 구축하고 있다.

노인성 치매환자코호트(주관연구기관: 삼성서울병원, 연구책임자: 신경과 서상원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65세 이상 치매환자군을 대상으로 참여에 동의한 약 850명을 3년간 모집하고 매년 추적관찰을 통해 질병경과 및 예후인자 발굴 및 모델 개발연구를 수행한다.

조발성 치매환자코호트(주관연구기관: 부산대학교 병원, 연구책임자: 신경과 김은주 교수)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전두측두엽치매, 조발성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약 400명을 3년간 모집하고, 매년 추적관찰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더불어 환자를 포함한 가족의 특성을 파악하여 조발성 치매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고자 한다.

지역사회 노인치매코호트(주관연구기관: 조선대학교, 연구책임자: 이건호 교수)는 광주시 노인건강타운 치매예방관리센터를 방문하는 5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검진을 통해 치매고위험군을 선별하여 2년간 약 1천700명을 모집하고, 치매 정밀검진을 통해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한 후, 고위험군 치매 이환 위험도 분석 및 예측 연구를 수행한다.

고품질 데이터 생산 및 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코호트에서 수집되는 뇌 영상정보, 유전체 정보를 비롯한 모든 임상정보는 임상정보 전문연구팀(주관연구기관: 삼성서울병원, 연구책임자: 신수용 교수)에서 운영하는 ‘뇌질환 임상연구 DB’를 통해 통합·관리된다. 또 통합·정제된 데이터는 표준화 작업을 거쳐 향후 국내외 코호트 등과 연계·활용될 예정이다.

코호트를 통해 수집된 임상정보 및 인체자원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기탁되어 향후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김성수 부장은 “국가적 치매연구 기반을 구축하여 연구자에게 고품질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치매 연구를 활성화하고 치매 극복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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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의 임상양상과 원인이 다양하여 진단기술 개선, 원인규명 및 예방‧치료기술 개발, 진료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위해 고품질의 코호트 자원 등 치매 임상연구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코호트 구축을 통해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심층적 치매 임상연구 자료 및 기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등 국내외 연구와의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치매 연구 기반 확충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노인성질환 및 노화연구를 강화하고, 향후 국립노화연구소로 확대·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