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믿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 전반에 깊숙하게 스며들면서 신뢰성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자체에 여러 약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킹이나 각종 오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인식도 확대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의 신뢰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건 이런 상황 때문이다.
한상기 박사가 쓴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만약 그 인공지능을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가 인공지능의 의사결정 지원을 신뢰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지금 많은 발전을 보고 놀라워하고 감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과연 사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19쪽)
실제로 인공지능의 신뢰성 문제는 이미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면 얼굴 인식이 인종과 성별의 차이로 됐다거나 금융, 복지, 채용에서 프로그램에 의한 판정이 자신에게 부당하게 처리됐다고 여겨도 그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나 유튜브는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나 영상 콘텐츠를 왜 추천하는지, 왜 내가 보는 검색 결과는 다른 사람과 다른지, 과연 인공지능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율주행이나 의료 진단, 치료 방식 제안의 경우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결정이 윤리적으로 올바르고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신뢰성에 대한 다학제적이고 기술적 구현에 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논의를 위해 인공지능의 여러 원칙을 ‘신뢰’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었다. 그리고 이를 다시 공정성, 윤리성,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견고성과 안전성 등 4개 주제로 세분한 뒤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1장에서는 왜 인공지능의 ‘신뢰성’이 중요한 이슈인지, 학계와 산업계가 신뢰성과 관련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주요 원칙과 가이드라인은 무엇인지, 주요 기업의 접근 방식과 현황은 어떤지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사회적으로 가장 예민한 이슈가 된 ‘공정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로서 불공정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공정성은 사회 구성원이 동의하는 공통 기반이 무엇이고 어떤지 표가 기준인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주제이다.
3장에서는 인공지능의 ‘윤리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윤리적인 인공지능에는 아주 다양한 차원의 이슈와 여러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제로 활용할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우리가 무슨 연구를 더 해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해보고 있다.
4장에서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알고리듬과 모델의 ‘투명성’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투명성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설명 가능성 기능은 우리가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영역에 따라 필수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직접 접하는 금융, 채용, 공공서비스 영 역에서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서비스에 투명성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기업이나 기관에서 서비스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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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에서 다룬 ‘견고성과 안전성’은 우리가 사용하는 인공지능이 가진 취약성이다. 인공지능의 판단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으며 사용자들의 안전과 시스템 보안을 위해 어떤 상황이 이루어지는지 소개하고 있다.
(한상기 지음/ 클라우드나인, 1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