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문쿨답] 바뀌는 부동산 중개수수료 적정한가...1천명에게 물어보니

10명 중 6명 "여전히 높아"..."공인중개 만족도 높지만 시장 혁신은 필요"

인터넷입력 :2021/09/03 10:24    수정: 2021/09/03 15:34

10월부터 부동산 공인중개 수수료율 상한이 낮아지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이용자들은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높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집을 구할 때 공인중개사무소와 공인중개사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면,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커 경쟁을 통한 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지디넷코리아는 모바일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부동산 중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지난 1일 실시했다. 전국 20~50대 남녀 5천58명 중 1천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3.10%p(95% 신뢰수준)다.

부동산 거래 자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부동산 탐색 플랫폼  1위 '네이버 부동산'...공인중개사 만족도 '긍정적'

먼저 전체 응답자 중 최근 5년 이내에 부동산 거래 경험이 있다고 밝힌 661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탐색 과정에서 이용하는 부동산 서비스 혹은 플랫폼은 무엇인지 물었다. 

최대 3개까지 선택하도록 한 결과 1위는 ▲네이버 부동산(56.7%)이 차지했다. 이어 ▲직방(37.7%) ▲다방(28.4%) ▲바로 공인중개사무소 방문(25.1%) ▲호갱노노(16.2%) 등의 순이었다. 연령(10세 단위) 분석 단위 기준으로 살펴보면 타 집단 대비 20대 응답자는 직방(60.2%), 다방(63.6%) 보기를, 30대 응답자는 네이버 부동산(68.3%) 보기를 많이 선택했다.

이들에게 공인중개사무소에 방문하거나 공인중개사와 집을 보러 갔을 때 만족도를 평가 척도 방식으로 물었다. 그 결과 전체 평균은 5점 만점 중 3.33점으로, 긍정 의견이 부정 의견보다 많았다. 

부정 의견을 보인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중개 수수료가 비싸다’(38.3%)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매물에 대한 정보 제공 부족’(18.5%), ‘허위 매물에 따른 헛걸음’(15.5%), ‘중개사무소 간 매물 공유’(10.5%), ‘불친절’(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중개보수 최대 수수료율 '불합리'..."개편안도 수수료 높아"

현행 부동산 중개보수 최대 수수료율에 대한 질문에는 73.5% 응답자가 ‘과도한 수준이다’ 보기를 선택했다. 이어 ‘합리적인 수준이다’(24.8%), ‘저렴한 수준이다’(1.7%) 보기를 골랐다.  20대 응답자는 합리적인 수준이다(35.2%) 보기를, 50대 응답자는 과도한 수준이다(83.2%) 보기를 많이 선택, 연령이 높을수록 중개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얼마 전 국토부가 발표한 중개 수수료 개편안에 대한 견해도 물었다. 10월부터 부동산 공인중개 수수료율 상한이 매매는 6억원 이상부터, 임대차는 3억원 이상부터 인하된다. 9억원 주택 매매 시 최고 중개 수수료는 81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6억원 전세 거래 최고 수수료는 48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응답자의 56.8%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적정하다고 본 응답자 비율은 34.3%였다. ‘별 생각없다’ 5.8%, ‘과도하게 낮아졌다’ 2.5%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3억~6억 구간은 0.1% 밖에 인하가 되지 않아, 다른 구간에 비해 너무 적다”, “비싼 곳은 수수료가 더 높아야 하는 것 같다” 등이 있었다.

"높은 집값이 더 문제다" vs "중개 수수료가 더 불합리하다"

국토부 부동산 중개 수수료 개편안을 놓고도 업계 간 이견이 존재한다. 중개 수수료 탓하기 전에 높아진 집값부터 잡아야 한다는 시각과, 서비스는 그대로인데 집값 따라 올라간 과도한 중개 수수료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질문에 응답자의 52.5%는 ‘과도한 중개 수수료가 더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수료보다 높아진 집값이 문제’라는 응답비율은 32.7%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7%였다. 기타 응답으로 “둘 다 문제이기 때문에 둘 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부담과 논란이 커지면서 집토스, 다윈중개 같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중개 플랫폼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공인중개사 단체 등은 이들이 불법적인 영업을 하고, 기존 시장의 질서를 교란시킨다는 지적을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중개 플랫폼사들은 불법을 하지 않았고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입장으로 맞서며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이에 응답자들 중 41.3%는 ‘불법 여부를 떠나 이용자 편익이 증가하고 고착화된 기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면 신사업을 적극 허용해 기존 시장과 경쟁 시켜야 한다’ 보기를 골랐다. 이어 ‘신생 플랫폼에 대한 지지는 불법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34.1%) 보기를 선택했다. 불법성이 없다면 진흥을, 불법성이 있다면 퇴출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신생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불법 여부를 떠나, 기존 시장을 교란시킨다면 퇴출시키는 게 맞다’는 보기는 11.3%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낮은 수수료율은 만족스럽지만 모바일 중개 플랫폼도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다. 허위매물, 다른 가격을 내세우는 곳이 많은데 이 문제들은 바로 잡는 게 좋다”가 눈에 띄었다.

혁신이 필요한 전통 산업 1위 '부동산'·2위 '법률'·3위 '의료'

끝으로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중개 영역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기존 산업과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그 중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인지를 몇 가지 보기를 제시해 고르도록 했다.

최대 2개까지 선택하도록 한 결과 1위는 ‘부동산’(44.3%)이었고, 2위는 ‘법률’(32.8%) 분야였다. 이어 ‘의료’(27.5%), ‘중고차 거래’(27.2%), ‘인테리어’(15.9%), ‘이사’(11.5%), ‘모빌리티’(10.5%),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7.0%)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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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에 대해서는 “부르는 게 값이어서”, “투명성과 전문성 부족 때문에”, “시대에 맞게 혁신돼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적었다.

보다 자세한 설문 결과는 [☞오픈서베이 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