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백혈병 발병 근거 없어

혈액학회, 어떤 백신과도 인과성 보고 안돼…월경장애도 인과성 확인 안돼

헬스케어입력 :2021/09/02 16:14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이 발생한 건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인과관계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일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대한혈액학회 자문 등을 통해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혈액학회 자문에 따르면 접종 후 단기간 내 백혈병 발생은 기존의 이론과 일치하지 않으며, 코로나19 백신 또는 인플루엔자 백신 등 기존 백신과 백혈병의 인과성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 다만 약물(항암제)로 인한 백혈병은 수년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김진석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는 백신접종에 따른 암유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e브리핑 캡쳐)

대한혈액학회 김진석 학술이사(연세대의대)는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백신 이후에 발생한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일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물질들이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중에서 그 원인과 발생 기간에 대해서 잘 알려진 항암제의 경우에는 항암제 노출 수년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병인론을 잘 고려해 볼 때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접종 이후에 수일~수개월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는 매년 약 3500명 정도의 백혈병 환자, 급성 골수성 백혈병도 매일 수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국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순서에 따라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진단이 됐다고 오인을 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이 된다”고 덧붙였다.

해외 발생 사례와 관련해서 김 학술이사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한다든지 백혈병 발생을 촉발한다는 외국 문헌 보고는 현재까지는 없다”며 “예방접종이 백혈병과 같은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정원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식약처에서는 국내 이상사례 및 해외 조치사항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 시 필요한 안전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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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등 월경이상 신고와 관련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관리원을 통해 18건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영국의 경우 질 출혈 등 월경 장애 현상으로 3만2천455건(8월18일 기준)이 보고됐다.

이에 대해 조은희 안전접종관리반장은 “보고는 있지만 인과성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생리에 대한 이상은 사실 일반인,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분에게도 일단 흔히 생길 수 있지만 스트레스라든가 피로 그리고 갑상선 질환이라든가 자궁근종 등 여러 약물반응 등 여러 가지 유발시킬 수 있는 원인이 다양하다”라며 “만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예기치 않은 질 출혈 양이 굉장히 많거나 심하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