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마블퓨처레볼루션, 액션성 뚜렷한 MMORPG

자동전투 비중 최소화하고 손맛 살려...마블 팬들 만족할 요소 충족

디지털경제입력 :2021/09/01 16:50

넷마블이 지난 8월 25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마블퓨처레볼루션은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 아이언맨이 극장가에 첫 모습을 보인 2008년 이후 마블 IP의 입지는 극적으로 변했다. 그 전에는 북미 코믹스 팬이나 게임 이용자들이 주로 알던 IP였다면 이제는 대중적인 IP로 자리잡았다. 일부 팬 사이에서 마블(Marvel)을 마벨로 읽을 것인지 마블로 읽을 것인지를 두고 설전을 펼치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마블 IP가 인지도를 높여가는 것과는 별개로 게임 업계에서 마블 IP는 영화나 캐릭터 산업에서만큼의 위용을 보이지 못 했다. 완전히 흥행에 실패한 게임을 찾기 어렵기는 하지만 반대로 큰 흥행을 거둔 게임을 찾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마블퓨처레볼루션은 이런 인식 속에서 출시된 게임이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시 당일부터 대기열이 생기는가 하면 지금까지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마블퓨처레볼류션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이다. 마블의 다양한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해 손맛을 강조했다. 또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연출 역시 인상적이다.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적의 공격이나 장애물을 화려하게 피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그려진다. 캐릭터 세계관 역시 마블 특유의 다중우주를 기반으로 해 수 없이 많은 캐릭터가 하나의 세계에 어우러져 활약하는 모습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서사를 따라가는 재미도 확실하다. 시작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 8종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히어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강조한 셈이다. 마블 원작 팬들이 단순히 캐릭터를 조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만화책을 읽듯이 콘텐츠에 몰입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게임에 이를 녹여낸 것으로 보인다.

원작 IP가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는 게임은 각 캐릭터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고 이미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스킬이나 장비로 캐릭터 강화를 통한 변주를 주는 것이 어렵다. 넷마블은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 복장 시스템을 활용했다.

복장은 캐릭터의 외형을 이용자 입맛대로 바꿀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을 넘어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효과도 지닌다. 또한 오메가 카드, 배틀 배지 등으로 캐릭터 스펙을 높이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게임은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가만히 내버려둔다고 해서 효율적인 플레이가 되지는 않는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마블퓨처레볼루션으로 공략해야 하는 북미 시장에서 자동전투 일변도로 진행되는 게임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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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레벨이나 스쿼드 랭크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를 해야 한다. 또한 퀘스트 수행도 이용자가 진행해야한다. 자동전투는 존재하지만 그 역할이 편의성에 국한될 정도로 작게 설정됐다.

마블퓨처레볼루션은 싱글플레이를 원하는 이나 여럿이 하나의 팀을 이뤄 큰 규모의 전투를 즐기기 원하는 이 모두 즐길말한 MMORPG다. 특히 액션을 강조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에도 큰 공을 들인 게임이기 때문에 MMORPG가 아닌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도 눈길을 줄만한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