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재능대 김진형 17대 총장 취임···"AI 특화로 직업의 미래 개척"

구성원에 1인 1앱 운동 제안도..."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

컴퓨팅입력 :2021/09/01 16:14    수정: 2021/09/01 17:52

1세대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이자 국내 인공지능(AI)연구 선구자로 불리는 김진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가 인공지능과 바이오 선도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인천재능대학교 제 17대 총장에 1일 취임했다.  

 취임식은 이날 인천재능대학교 송림캠퍼스 본관 5층 대강당에서 박성훈 학교법인 재능학원 이사장과 이기수 전 고려대학교 총장 등 내외빈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인공지능을 잘 가르치는 대학,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도록 교육하는 대학, 즉 인공지능에 준비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인천재능대학교가 직업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는 더욱 강화할 것이고, 새롭게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영역들, 특히 드론과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사이버 방역 등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인공지능 기술 핵심은 데이터라면서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서 데이터를 식별해 모으고, 관리하며, 이를 이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핵심역량"이라면서 "인천재능대학교에 입학한 모든 학생은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높은 수준의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 2월 재능교육에서 인수한 사립 전문대학인 인천재능대학은 '모든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유능한 인재로 양성될 수 있다'는 건학 이념을 갖고 있다. 김 총장은 "이 건학이념을 접했을 때, 저의 가슴에 무거운 사명감과 함께 뜨거운 열정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이 사명은 하늘의 뜻이고, 저의 이 자리는 하늘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하늘의 뜻이 아니면 어찌 이 나이에 이런 소명을 받겠냐"면서 "비록 일천한 능력과 경륜이지만 저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 소명을 이루도록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

1일 취임한 김진형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평생을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교육했었던 저도 요즘의 인공지능 성과와 발전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능력을 갖춰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역설했다.

일자리도 강조했다. 새 일자리가 가만히 있어도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새로운 기술과 산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미래세대를 교육해야 한다"면서 "변화에 따른 미래 일자리를 준비하는 것은 이 시대 교육기관들의 책무이자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의 역할에 커다란 변화가 오고 있다면서 "대학은 학생들의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곳으로 일자리는 우리 인생 그 자체이며 삶의 보람과 가치"라면서 "교수의 가장 큰 사명은 제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인천재능대학교가 이런 시대적 사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인사들과 인공지능 소양을 나누고, 지역 근로자들의 재교육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재능대학교 모든 가족에게 '1인 1앱 운동'을 제안하면서 "간단한 코딩으로 누구나 자신의 핸드폰에 자기가 만든 앱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사명인 교육에 있어서도 교육의 질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도록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 취임사에 이어 김 총장 제자들을 대표해 김두현 건국대 교수가, 또 SW 및 ICT 산업계를 대표해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참석해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김 총장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KAIST에 인공지능 연구실을 만들었을때 학생이였다. 이 인연을 소개한 김 교수는 "총장님은 늘 학생들의 창의 사고와 재능을 중시했다"면서 "총장님과 함께 인공재능대학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며, 독보적이자 성공적 모델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조 회장은 "IT인이라면 누구나 김 총장을 안다"고 소개하며 "총장님이 SW중심사회라는 말을 처음 만들고, (과기정통부가 시행하는) SW중심대학사업 시행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들려줬다. 김 총장과 함께 북한에 컴퓨터 관련 서적 3만권을 보낸 일화도 소개했다. 조 회장은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의 위기를 지적하며 학교에 대한 당부도 했다. "총장 혼자만으로 안되니 재단과 동창회, 교수진, 학생들 모두가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형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학교 발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김 교수와 조 회장 외에 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과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김명준 ETRI 원장, 이광형 KAIST총장, 나연묵 한국정보과학회장, 이성환 고려대 인공지능대학원장 겸 AI대학원협의회장, 백은옥 한양대 인공지능대학원 교수,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등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날 현장 행사에는 학교 측에서 박성훈 인천재능대 이사장, 조금희 인천재능대 총동문회장, 진다혜 인천재능대 총학생회 부회장, 장연선 인천재능대 대의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고, 외부 인사는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조효임 전 한국음악학회장, 이호수 전 SK텔레콤 사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전 한국정보과학회장), 김영환 인공지능연구원장, 임춘성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장, 이동희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 양홍 인하공전 명예교수(전 포스코 연구소장), 허문행 안양대 명예교수(전 KT연구실장), 최형일 숭실대 미디어학과 교수, 손경훈 IT잉글리쉬 대표, 박규홍 SIT테크놀로지 대표, 조성갑 세한대 부총장 겸 한국종합경제연구원장,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해 김 총장 취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