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10만원대에 고음질 음악 감상'...젠하이저 무선이어폰 'CX TW'

편안한 착용감·음악 감상용에 최적…ANC 미지원·통화 품질은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1/09/01 15:29

독일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젠하이저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보급형 무선 이어폰 'CX TW'를 출시했다. 10만원대 가격에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젠하이저로부터 CX TW를 대여받아 몇 주간 사용해봤다.

■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편안한 착용감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CX TW. (사진=지디넷코리아)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면 이번 젠하이저 CX TW 케이스는 둥근 직사각형 모양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작고 무게도 49g으로 가벼워 휴대하기 부담이 없었다.

기자가 대여받은 색상은 블랙으로 무광으로 처리됐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CX TW.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제품을 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편안한 착용감이었다. 귀가 작아 평소 무선 이어폰을 쓸 때 착용감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 젠하이저의 이번 제품은 다소 커 보이는 외관에도 불구하고 착용감이 매우 좋았다.

귀에 착 달라붙는 디자인으로 압박감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고정됐다. 이어버드 무게는 6g으로 가벼우며, 오래 끼고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 흠잡을 데 없는 음질…이어버드 한쪽만 사용 가능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CX TW. (사진=지디넷코리아)

젠하이저는 오랜 전통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답게 음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다. 이번 제품은 젠하이저 무선 제품 중에서는 저렴한 쪽에 속하는 보급형 제품이지만, 젠하이저라는 브랜드 탓에 저렴한 가격에도 음질은 프리미엄 제품 못지 않게 보장될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음질 면에서는 역시 아쉬운 점을 발견하긴 어려웠다. 베이스 부스트를 강조한 제품답게 저음이 강조되는 음악을 매우 잘 살려줬으며, 중고음 부분 또한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음악을 감상하기에 가성비가 매우 좋은 고음질 무선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젠하이저의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인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와 마찬가지로 7mm 고감도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또 진동판에 전송되는 음향 신호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트루 레스폰스' 기술을 적용해 음의 왜곡 없이 균형 잡힌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했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CX TW.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 제품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에서 지적됐던 아쉬웠던 점도 개선됐다. 젠하이저의 대표 제품인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는 이번 CX TW보다 비싼 40만원에 달하는 가격임에도 왼쪽 이어버드를 한쪽만 착용하는 경우 음악이 재생되지 않는다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당시 해당 제품을 써보면서 그 점이 불편했었는데, 이번 제품은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어버드를 한쪽만 사용할 수 있는 '롤 스위칭' 기능을 장착해 매우 편리했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이전 제품들에 있었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보완한 점이 매우 만족스럽게 다가왔다.

젠하이저 CX TW는 스마트컨트롤 앱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이퀄라이저 설정을 할 수 있다. '베이스 부스트' 이퀄라이저가 새롭게 탑재됐으며, 통화 중 자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사이드톤' 기능이 추가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 번 충전으로 9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를 사용하면 최대 27시간 사용할 수 있다. 최신 블루투스 5.2 버전을 채택해 무선 연결성을 개선했고, 생활 방수가 가능한 IPX4 등급의 방수를 지원한다.

■ ANC 미지원·음악 자동 재생 정지 없는 점은 아쉬워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CX TW.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 타사 보급형 무선 이어폰들이 대부분 액티브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채택한 것과 달리 이번 제품에 ANC 기능이 빠진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ANC는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파동을 만들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능을 말한다.

CX TW는 커널형으로 ANC가 없어도 물리적으로 귀를 꽉 막아주기 때문에 일정 부분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긴 하다. 크게 시끄럽지 않은 실내나 야외에서는 ANC가 없어도 외부 소음이 상당 부분 차단된다.

하지만 외부 소음이 큰 지하철 안에서는 아무래도 ANC가 없는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ANC 기능이 없다 보니 지하철 안에서는 음량을 키우게 되고, 소음이 많이 차단되지 않아 조금 피로했다. ANC 기능을 유용하게 쓰던 사용자라면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CX TW는 USB-C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어버드를 뺄 경우 음악 재생이 자동으로 정지가 안 된다는 점이다. 최근 많은 보급형 무선 이어폰들은 이어버드를 귀에서 빼면 재생되던 음악이 자동으로 정지되는 기능을 갖췄다. 해당 기능은 실제 사용해보면서 매우 편리해 꽤 유용하다고 느꼈던 기능이었다. CX TW는 해당 기능이 없어 음악을 재생하지 않고 이어버드를 빼게 되면 음악이 계속 흘러나와 외부에 들려 조금 불편했다.

통화 품질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정도까진 아니었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대로변에서 통화할 때는 외부 소음이 깔끔하게 걸러지진 않았다. 해당 제품으로 통화할 때 스피커를 조금 멀리 대고 얘기하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젠하이저 CX TW 구성품. 실리콘 이어팁(XS, S, M, L)과 USB-C 케이블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만원대의 가격을 고려하면 ANC를 버리고 가성비를 택한 영리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기사

CX TW 가격은 16만9천원이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젠하이저의 고음질을 10만원대의 가격에 즐기고 싶은 사용자라면 충분히 택할 만하다. 일상생활에서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하기엔 최적이다.

젠하이저가 이 가격으로 다음 버전에는 ANC까지 탑재한다면 10만원대 보급형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꽤 큰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