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로터스', 중국서 전기차 만든다

대주주 길리가 로터스테크 설립 주도…니오도 투자

카테크입력 :2021/09/01 09:39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로터스(Lotus)가 중국에서 전기차 기업을 설립했다. 대주주인 중국 길리홀딩스가 주도하고 중국판 테슬라인 니오가 투자했다.

31일 로터스는 중국에 새 회사 '로터스테크(Lotus Tech)'를 설립, 5년 내 세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로터스테크는 중국, 영국, 독일 연구개발 조직과 글로벌 자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엔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1948년 영국 노퍽(Norfolk)의 헤델(Hethel)에 본사를 둔 로터스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96년 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사 프로톤(Proton)에 인수됐으며 2011년 6월 중국 시장에 진입했다. 이어 2017년 길리홀딩스그룹이 말레이시아 프로톤의 모회사인 디알비하이콤(DRB-HICOM)그룹이 보유했던 지분을 매입, 로터스 지분의 5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길리홀딩스는 2017년 로터스 인수 이후 로터스의 상품 연구개발과 전기화, 스마트화를 추진해왔으며 2018년 '비전80' 브랜드 부흥 계획을 수립, 글로벌 내연 스포츠카 브랜드의 전기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해왔다. 일환으로 이번에 로터스테크를 설립해, 영국과 중국의 기술을 결합하겠단 의도다. 

글로벌 본사가 우한 경제기술개발구에 들어설 로터스테크는 건축면적이 39만㎡로 4000명 이상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길리홀딩스가 63억 위안(약 1조 1천300억 원)을 투자했다.

또 로터스는 최근 20억 달러(약 2조 3천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는데, 주요 투자자로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 산하의 니오캐피탈이 참여했다.

향후 5년 간 차량 출시 계획 (사진=로터스)
로터스테크 우한 본사 조감도 (사진=로터스)

로터스테크는 이미 향후 5년 간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미 2019년 출시한 전기 스포츠카 에비자(EVIJA)에 이어 2022년 E시리즈 전기 SUV를, 2023SUS E시리즈 133타입 4도어 전기 스포츠카를, 2025년 134타입 D시리즈 전기 스포츠카를, 2026년 135타입 순전기 소형 스포츠카를 출시하게 된다. 최근 로터스의 스포츠카 에미라(EMIRA)도 예약구매에 돌입한 상황이며, 이 차량은 올해 11월 행사를 개최해 공개한다.

SUV부터 4도어 스포츠카, 소형 스포츠카 등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셈이다. 이들 제품은 영국,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스위스, 벨기에 등 국가에 출시되며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 상하이에 체험 매장을 세우고 내년 중 광저우, 선전 등지에서 체험센터를 늘린다.

전기차 기술 이외에 스포츠카 경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로스트그룹의 CEO인 펑칭펑은 "향후 10년 내 로터스의 차량 소유자가 운전 면허증만 있으면 F1 챔피언십을 능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