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4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내년 실제 도로 달린다

현대차그룹, 모셔널과 공동 개발 ‘자율주행 레벨4 로보택시’ 세계 최초 공개

카테크입력 :2021/09/01 06:26    수정: 2021/09/01 08:25

현대자동차그룹이 모셔널과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공동개발한 자율주행 레벨4 로보택시(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디자인을 공개하고 7일부터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21 IAA 모빌리티’에 차량 실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 개발을 위해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와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모셔널과 협력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에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으로 개발 중이다. 레벨 4는 차량 자동화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다. 2023년 미국에서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데려다주는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에 투입 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모셔널은 아이오닉 5를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 플랫폼으로 선정, 2023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에 완전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디자인은 아이오닉 브랜드의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루프에 장착한 파란색 원통형 라이다와 이를 받치고 있는 카메라, 레이더 등의 자율주행 센서다. 또, 루프 외에 전·후면 범퍼, 좌우 펜더 등에도 약 30개의 센서를 장착했다.

자율주행 센서는 차량의 360도 전방위 상황 및 장애물을 인식하고, 고해상도로 주변 이미지를 측정해 공간 정보를 습득한다. 최대 300m 초장거리에 위치한 도로 상황까지 감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신뢰성과 직결된다.

현대차그룹은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의 센서로 정확하고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한편, 이들을 차량 고유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WRC 랠리카 디자인을 설계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랠리카는 차량 출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전방 후드에 적용된 에어덕트를 의도적으로 외부로 노출해 고성능 차량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현대차그룹은 핵심 부품인 자율주행 센서를 차량 외관에 드러나도록 장착해 탑승자가 한 눈에 로보택시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또, 외부로 노출된 센서를 통해 고객이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목격했을 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설계된 차량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해 가능해진 플랫 플로어와 긴 축간거리로 여유로운 탑승자 거주 공간을 구현한 것은 물론 실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내부.(사진=현대자동차)

기존 내연기관 센터 콘솔 자리에 위치한 유니버설 아일랜드와 동승석 글로브박스 하부에 엠비언트 무드조명을 적용했다.

완전한 무인 주행이 가능한 자율차로 개발 중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운전자를 대신해 차량과 탑승자 간 자유로운 소통을 돕기 위한 ‘HMI(Human Machine Interface)’ 기술을 곳곳에 적용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운전석 전면 대시보드 상단에 부착한 외부 디스플레이로 고객과 문자로 소통할 수 있다. 무인 자율주행 시 승차 대기 중인 고객 서비스 아이디(ID)를 차량 디스플레이에 노출해, 고객이 혼동 없이 본인 아이디를 확인한 후 차량에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한 기능이다.

도어 창문 하단에는 차량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LED 스트립을 적용했다. LED 스트립은 차량 내 탑승자 유무와 차량 상태에 따라 색상이 바뀐다. 고객이 먼 거리에서도 LED 색상으로 차량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자동차)

운전자를 대신해 탑승자 편의를 돕는 기능도 적용했다. 실내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탑승자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탑승자 행동을 감지해 필요시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또, 탑승자가 차량에 소지품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센서를 통해 물건을 감지 후 안내하는 등의 기능도 있다.

운전석 후면에 탑승자를 위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탑승자가 이동 중인 차량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예정된 목적지 외에 추가로 중간 정착지를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 주행 중 도움이 필요할 때 자율주행 관제센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실내 루프 중앙에 통화 버튼과 스피커 및 마이크를 적용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이 수년에 걸쳐 협력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주행 테스트를 통해 탄생했다.

양사가 자율주행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를 목표로 차량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온 결과다.

앞서 모셔널은 리프트와 협력해 세계 최장기간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사고와 오작동 없이 약 10만회 이상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고 지역이나 도로 상황, 차량 종류 등을 달리한 조건에서 시범 주행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 자율주행 레벨 4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자동차)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30개 이상의 센서를 차량에 탑재해 차량이 360도 전방위로 주행 상황을 감지, 예측 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의 주요 시스템에 리던던시를 적용했다. 리던던시는 조항과 제동·전력·통신 등을 이중 구성하는 것으로,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보조장치가 이를 대체해 차량을 원활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도로 위 돌발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원격 차량지원(RVA·Remote Vehicle Assistance)’ 기술을 탑재했다. 차량이 공사 구역을 지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가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즉시 연결을 시도해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거나 필요한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차량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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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아이오닉 5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안전과 편의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며 “모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는 2023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CEO는 “현대차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타사와 견줄 수 없을 만큼 전문적인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며 “높은 안전성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탄생한 아이오닉 5 기반의 로보택시는 상용화를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