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에도 메타버스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가속화되고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타겟 소비층으로 떠오른 만큼 전자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갤럭시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폴더블데이'에는 사전 초청된 갤럭시 팬 1천명이 참여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피식대학의 '카페사장 최준', 고상우·이은호·정재환 작가 등이 출연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제페토에서 라이프스타일 TV 3종을 판매하기도 했다. 더 프레임과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젊라이프스타일 TV를 각 5천대씩 마련했지만 5분 만에 다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MZ세대 뿐 아니라 그 이하 연령대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이곳에서 2차 콘텐츠 생산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TV를 구매하기에 이른 연령대의 미래 고객들에게도 삼성TV의 구매와 소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티비 판매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친 직원들을 위해 메타버스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내 선발된 연구원들은 LG전자와 미국 카네기멜론대(CMU)가 함께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쳤다.
LG전자는 이번 수료식을 위해 가상공간에 LG트윈타워와 CMU 캠퍼스를 실제 모습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었다. 참석자들은 각자 가상 현실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캐릭터인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 수료식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수료식이 시작되기 전에 LG트윈타워와 CMU 캠퍼스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CMU 캠퍼스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수료증을 받았다. 교육과정을 마친 직원들은 같은 공간에서 수료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아울러 LG전자는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LG 올레드 TV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LG전자가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요소를 접목해 실시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연다. LG전자는 메타버스 내에 'LG전자 메타캠퍼스'를 만들고 다음 달 '하이엘지 채용설명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9월 2~3일에는 국내 대학, 6일에는 북미와 일본 대학 예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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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메타캠퍼스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업본부별로 사업과 기술 등을 소개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이 '손 올리기'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MZ세대에 친숙한 메타버스는 아바타 형태로 소통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과 궁금증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비대면 환경에서도 취업준비생들에게 LG전자를 알리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