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없는 사회 아직 멀어···CBDC는 긍정이 더 많아"

컨슈커인사이트 소비자 1천명 대상 2주간 조사...91%가 현금 소유

홈&모바일입력 :2021/08/31 10:49    수정: 2021/08/31 10:50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8명은 오프라인 결제 때 신용 및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지만 아직도 5명 중 3명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현금을 사용하고 있는 등 거의 대부분이 많든 적든 현금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논의가 활발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 인식이 부정 인식에 비해 훨씬 많았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같은 내용의 '주례 금융플랫폼 소비자조사' 보고서를 3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비자의 오프라인 결제수단 이용 행태와 CBDC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디지털화폐로, 국가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고, 신뢰롭고 효율적인 지급결제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관련분야 민간 기업들과 함께 모의실험에 돌입했다.

15%는 간편결제 주로 이용…현금·수표·계좌이체 6% 그쳐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2주간 응답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은 ▲신용·체크카드 79% ▲휴대폰 간편결제 15% ▲현금·수표 및 계좌이체 6% 순이었다. 신용·체크카드 비중이 압도적이긴 해도 '지난 1주일간 현금 결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60%에 달했다.

현금이 언제 어디서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중요한 보조 결제수단 위치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 대부분(91%)이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 금액은 ▲10만원 이상이 14% ▲5만~10만원 20% ▲3만~5만원 18%로 전체의 52%가 3만원 이상을 갖고 있었다. 이밖에 ▲1만~3만원이 19% ▲1만원 미만이 20%였고 ▲현금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9%에 불과했다.

또 연령대에 따라 현금 소지율과 소지금액이 차이가 있었다. 50, 60대의 68%는 3만원 이상을 소지한 데 비해 20, 30대는 31%에 그쳤다. 40대는 57%로 20, 30대보다는 50, 60대에 가까웠다.

부정응답 이유는 해킹·사기·시스템오류 우려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CBDC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도입에 긍정적(약간+매우)이었으며, 부정적 반응은 15%에 불과했다. 긍정 인식의 이유(이하 복수응답)는 ▲현금 발행·유통 비용 감소가 76%로 가장 많았고 ▲현금 분실·도난 위험 감소(63%) ▲거래 효율성 제고(55%)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비해 부정 응답자들은 ▲해킹·사기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보안 우려(75%) ▲디지털 취약계층 불편(68%) ▲시스템 오류 시 결제수단 이용 불가(61%)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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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적용에 따른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면 오류로 인한 보안과 이용 불편에 대한 우려도 컸다. 특히 안전성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디지털화로 분실 및 도난 위험이 없어지는 대신 해킹∙사기∙전산망 마비 등의 디지털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하나의 걸림돌은 디지털 취약 계층의 이용 불편이며, 이는 불편보다는 이해·접근 불가능에 가까운데 쉽고 간명한 접근 방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헌 컨슈머인사이트 상무는 "이번 조사결과는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례 금융플랫폼 소비자조사'에서 나온 것"이라며 " 매주 만 20~69세 금융소비자 500명, 매달 2000~2500명을 대상으로 금융회사 및 플랫폼 경쟁구조와 점유율, 모바일 앱 평가, 소비자보호 체감평가, 거래채널 이용 트렌드, 상품 이용 트렌드, 주간 금융브랜드 주목도, 금융 시의성 이슈 등 다양한 주제를 조사, 분석데이터를 금융기관과 핀테크사 등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