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맨의 친구들이 온다…LGU+ "캐릭터로 가구별 맞춤공략"

홀맨 친구 '무너', 1인 가구 타깃…가구분석·IP 조직 운영

방송/통신입력 :2021/08/31 07:28    수정: 2021/08/31 10:19

LG유플러스가 회사를 대표하는 새로운 캐릭터 ‘무너’로 사회초년생 1인 가구를 집중 공략한다. 무너는 LG유플러스가 기존에 내세우던 마스코트 ‘홀맨’에 이어 18년 만에 공개되는 캐릭터다.

실제 문어는 동그란 대가리에 다리가 8개 달린 생김새로 서구에서는 외계 생명체와 곧잘 비교되는 대상이지만, LG유플러스의 무너는 홀맨처럼 귀엽다. 튀어나온 주둥이에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모습이 앙증맞은 캐릭터다. 

LG유플러스는 무너 외에도 홀맨의 친구(크루)들을 하나둘씩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기업들이 탄탄한 캐릭터 군단을 내세운 것처럼, LG유플러스도 귀여움으로 한판 붙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귀여운 것뿐 만이 아니다. 무너는 사회초년생의 1인 가구를 대표하는 기능도 한다. LG유플러스는 이제 막 경제적으로 독립한 사회초년생 1인 가구를 회사의 ‘찐팬(진정한 팬)’으로 만들어, 향후 이들이 새로운 가정을 꾸릴 때 홈 미디어, 가족 구성원 간 결합까지 회사가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자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한 가구 유형별 마케팅 전담조직도 갖췄다.

권아영 LG유플러스 1인-2인세그마케팅팀장

권아영 LG유플러스 1인·2인세그마케팅팀장은 최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LG유플러스는 무너가 사회생활에 이리저리 치이는 사회초년생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8개의 다리를 분주히 움직이듯, 회사와 집에서 홀로 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모습이 닮았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젊은 층의 특성이 문어의 변화무쌍한 이미지와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가구단위로 이용자층을 분류해왔고, 사회초년생이 다수 포함된 1인 가구 세그는 올해 생겼다”며 “회사 모든 연령대를 분석해 그 가구에 필요한 모바일 서비스나 콘텐츠 서비스를 결부 지어 전략을 세운다”고 밝혔다.

이어 "이외에도 소비자들의 생애 주기에 따라 1인이냐, 2인이냐, 또는 자녀가 있나 없나 등을 기준으로 총 10개 세그(분류)로 나눴다”며 “키즈맘 세그일 경우에도 미취학, 초·중·고등학생, 성인자녀 등으로 세분화 해 관리하며, 가령 어린이용 콘텐츠를 볼 수 있는 U+아이들나라 마케팅을 위해서는 키즈맘 세그를 공략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캐릭터 무너가 유튜브 프리미엄팩을 소개하는 광고 에피소드(위)와 스포티파이 최대 6개월 무료체험에 대해 소개한 에피소드(아래).

LG유플러스는 무너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광고를 지난 3월부터 순차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무너를 단단히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광고 배경음악은 가수 안예은이 부른 ‘문어의 꿈’으로, 입에 착착 붙는 멜로디와 가사 덕분에 어린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무너 광고는 TV가 아닌 디지털 광고로만 공개됐다. 젊은 층의 TV 매체 이용률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판단에 유튜브, SNS 등 온라인 상에서만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주가 설정한 인구 속성 값에 맞게 맞춤형으로 광고가 보여진다.

첫 번째 편은 무너가 처음 회사에 입사한 후 검은 먹물을 주륵 흘릴 정도로 야근으로 고생하는 내용으로, 무너 캐릭터 소개 영상이다. 이어 두 번째 편에서는 무너가 입사한지 1년이 돼,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된다. 퇴근하자마자 회사 업무와 자신의 삶을 분리시킨 뒤, 유튜브에 푹 빠져 사사는 모습을 담았다. 여기엔 LG유플러스의 5G,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연계된 'U+ 유튜브 프리미엄팩’에 대한 소개가 녹아들었다.

이외에도 소개팅을 할 정도로 여유가 생긴 무너가 여자친구와 ‘U+ 투게더 결합’을 맺는 에피소드, LG유플러스가 최근 제휴를 시작한 음악 앱 ‘스포티파이’를 최대 6개월 무료 체험으로 즐긴다는 내용을 담은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LG유플러스 본사 1층에 전시되고 있는 홀맨 크루.

아울러 LG유플러스는 홀맨 외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발굴하기 위한 팀도 운영 중이다. 마케팅 부서 내 조직으로, 캐릭터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IP 사업을 준비 중이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는 홀맨 크루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최근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홀맨 크루 굿즈를 판매 중이다.

권 팀장은 “우리 브랜드에 대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화자가 필요했고, 기존엔 요식업 사업가인 백종원을 내세워 아이 키우는 아빠 이미지로 효과가 있었다”며 “이번엔 홀맨 옆에 다른 부서에서 키우고 있던 무너를 내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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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타사 광고에서 무대리가 무과장이 되고 아이를 낳으며 늙는데, 캐릭터는 어느 순간 늙으면 안 된다”며 “늙는다기보다는 약간 미숙한 무너의 모습부터 점차 성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홀맨, 무너 말고도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은 아지(강아지)와 충전이(충journey)도 있다”며 “(캐릭터들의 세계관도 구체화 되고 있는데)홀맨은 18년 만에 충전이 돼 부활한 캐릭터고, 무너도 원래 홀맨을 괴롭히는 악당이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