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만든 로커스 "장인정신만으론 안돼···제작·마케팅·기술 합쳐져야 대박"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 2차관 기업 방문해 애로 듣고 메타버스 장비 체험

컴퓨팅입력 :2021/08/25 17:13    수정: 2021/08/27 16:24

"메타버스가 뜨고 있는데 보다 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견을 듣기 위해 왔습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 차관).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기업 로커스를 24일 방문, 업계 및 기업 현황과 현장 애로를 청취했다. 이날 행사는 과기정통부 기자들에게 공개 행사로 진행했다. 

2009년 4월 설립된 로커스는 자회사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와 함께 국내 첫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를 개발,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만든 '로지'는 디지털 휴먼(가상 인간)으로 5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 자동차,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특히 신한라이프 광고에서 디지털 휴먼임에도 사람 같은 모습으로 나와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회사 소개를 한 이지윤 로커스 부사장은 "로지는 신인급 모델료 정도로 계약되고 있고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지' 성공 요인에 대해 이 부사장은 "디지털 광고 제작과 기술은 자신이 있다"면서 "문제는 어떤 매력적인 것을 만드냐"라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대박 콘텐츠가 "장인정신만으로는 안된다"며 "장인정신에 제작, 마케팅, 기술이 합쳐져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로지' 제작에 내부적으로 엄청난 투자를 했다면서 "로지에만 투자하겠다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차관이 25일 로커스를 방문해 VR장비를 체험하고 있다.

로커스는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를 2019년 제작해 한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레드 슈즈'를 만든 감독이 현재 홍성호 현 로커스 사장이다.

로커스에 따르면, 2019년 극장에 개봉한 '레드 슈즈'는 국내 관객 82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기준 최다 관람객을 모았다. 해외 123개국에 판매했고, 특히 스페인에서는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달성했다. 네이버에서 3000명 이상이 참여한 평가에서 역대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평점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네이버 웹툰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유미의세포들'을 예로 들며 "레드슈즈 같은 극작용 에니메이션 제작을 실시간 엔진 기반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발을 통해 높은 효율의 우수하고 안정적인 제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미지 기반 영상미디어 매체에서 더 넓은 데이터기반의 메타버스로 영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로커스는 '유미의세포들'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리얼타임 베이스의 고퀄러티 에니메이션 제작력은 고퀄러티 드라마 제작뿐 아니라 극장용 에니메이션제작과 게임개발이 가능하다. 즉 메타버스세계로 바로 연결되는 제작 방식과 데이터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리얼타임 엔진 기반의 메이저 3D에니메이션(극장용)은 현재까지 우리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2009년 로커스에 합류했다. 그는 로커스 정체성에 대해 "크리에이티브를 향한 열정과 무한한 상상력, 그리고 최고를 지향하는 기술력으로 모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현재 로커스는 '로지'를 만든 '싸이더스 스튜디오 X(SIDUS STUDIO X)'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지구를 지켜라와 타짜 같은 영화를 만드는 '싸이더스 픽처스', CGI 기반 TV 및 디지털 광고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VFX 스튜디오스' 등 4개 부문에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로커스와 로커스 관계사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주요 사업 현황 및 소개와 현장 의견 청취,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설비 시찰 순으로 이뤄졌다. 조 차관을 비롯해 이주식 과기정통부 디지털콘텐츠과장, 최연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디지털콘텐츠산업본부장, 범원택 NIPA 팀장, 홍성호 로커스 사장, 이지윤 로커스 부사장, 허경수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차관은 업계 및 기업 현황 청취후 장소를 9층에서 4층으로 옮겨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설비 시찰 및 체험을 했다. 그가 시찰 및 체험한 설비는 얼굴모션캡처과 VR영화, XR 3면 영상 등 3종이다. 얼굴모션캡처는 메타버스내 가상 휴먼인 메타휴먼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고품질의 CG캐릭터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실시간 렌더링을 기반으로 한다. 조 차관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 속 주요 배경을 VR로 만든 'VR 영상'도 체험했다. 360도 S3D VR영상으로 재현한 것으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의 한국문화체험관에 전시돼 있다. 조 차관은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의 우주정거장을 XR 3면 영상으로 만든 장면도 시찰했다.

조경식 차관(오른쪽줄 왼쪽 세번째)이 25일 로커스를 방문해 현장 애로를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