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다 잡은 아프리카TV…'광고' 방아쇠 당긴다

실적·주가 모두 '우상향'…하반기 광고 매출 극대화 전략

인터넷입력 :2021/08/23 18:49    수정: 2021/08/23 19:54

실적, 주가 모두 좋다. 아프리카TV는 작년부터 연신 성장세를 나타내며 국내 대표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두 달 전 주가 10만원 벽을 깨더니, 어느새 15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아프리카TV는 하반기 기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올 초 출시한 광고 관리 플랫폼 '아프리카TV 애즈 매니저(AAM)'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콘텐츠·광고를 아우르는 회사로 발돋움하겠단 방침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적·주가 '우수'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분기부터 성장곡선을 그리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매출액은 순서대로 411억원, 451억원, 501억원,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2분기 매출액은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1분기(609억원)보다 6.7%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류다. 상반기 합계치만 411억원가량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504억원)의 80%를 웃돈다.

복수 투자자들도 아프리카TV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6만원대 머무르던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7만~8만원대에서, 5월부터 9만원대로 진입했다. 

이어 지난 6월2일 10만1천3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장중 한때 15만2천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근 1주일 동안 주가는 14만원 내외다. 

광고 매출 성장궤도 '진입'

이처럼 실적,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린 건 본업 외 광고 매출이 성장궤도에 오른 결과가 반영돼서다. 아프리카TV가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광고 영업수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규모 역시 10.3%에서 17.2%로 커졌다.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129억원으로 책정됐다. 콘텐츠형 광고 역시 e스포츠 리그 및 비게임 콘텐츠 수요가 늘며 지난해 2분기보다 363% 증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전히 시청자가 인터넷방송인(BJ)을 후원하는 기부경제선물(별풍선)과 유료아이템 등 매출이 전체 80%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어놓으며 수익 다각화를 일궈내고 있단 점이 고무적이다.

내부 지표도 우수하다. 회사 현금성자산은 707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133% 늘어났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53%로 현금 유동성 역시 안정권이며, 올 1분기 100%를 상회한 부채비율은 93%로 감축했다.

업계 안팎에선 회사가 광고 사업에 힘을 싣고, 상승기류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제고가 하반기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비게임 부문 광고주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전략

DB금융투자,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등 증권업체는 아프리카TV 목표주가를 16만~16만5천원으로 상향,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TV는 광고 매출을 모멘텀으로 삼아 성장 방아쇠를 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출시한 AAM은 상승 기폭제로 꼽힌다. 광고주는 AAM을 통해 BJ나 카테고리를 직접 선택해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다. 또 일정 기간 캠페인 광고를 만들어 직접 광고 구매(Self-Buying)도 가능하다. 

AAM 광고 상품은 ▲일반 광고에 해당하는 '인스트림' 영상 광고 ▲PC·모바일 브랜딩 배너, 그리고 ▲BJ 방송국에 게재된 방송국 배너 등이다. 추후 광고 지면을 계속 확대할 방향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김주형 아프리카TV 광고사업본부장은 “광고주가 사용자들의 (광고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라며 “채팅을 발판삼아 이용자 분석 알고리즘을 만들어낸다면, 광고의 개인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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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광고'도 내달 도입한다. BJ들이 실시간 방송 중 자리를 비웠을 때 노출되는 광고 형태다. 아프리카TV는 중간 광고를 두고, 이용자 시청 여부 및 브랜드 인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선보인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아프리카TV몰을 구축한 후 BJ와 협업해 추진할 것”이라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광고와 연결하는 종합 패키지로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