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갤럭시Z플립3, '디자인의 삼성' 보여줬다

확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다양한 색상…125만4천원으로 폴더블 대세화 시동

홈&모바일입력 :2021/08/22 10:09    수정: 2021/08/23 10:46

"삼성이 디자인에 제대로 칼을 갈았다."

삼성전자가 '아재폰'의 오명을 씻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3'를 본다면 더 이상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깎아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갤럭시Z플립3는 삼성전자의 진보한 디자인 경쟁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Z플립3를 대여받아 사용해봤다.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 색감부터 화면 디자인까지…'갖고 싶다' 반응 多

기자가 본 갤럭시Z플립3는 '디자인의 삼성'을 보여주는 제품으로서 가장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전작인 '갤럭시Z플립 5G' 또한 디자인과 색상에 있어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제품은 전작의 반응을  뛰어넘은 듯 보인다.

갤럭시Z플립3를 본 사람 대다수가 디자인에 대해 호평을 했으며, 갖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이토록 디자인에 있어 호불호가 딱히 없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갤럭시Z플립3.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색감을 매우 잘 뽑았다. 갤럭시Z플립3는 크림, 그린, 라벤더, 팬텀 블랙, 그레이, 핑크, 화이트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특히 크림 색상과 라벤더 색상이 마음에 들었다. 예쁘고 고급스러우며 질리지 않고 편안한 색상이라고 느껴졌다.

블랙이나 실버와 같이 무난한 색상을 주로 택했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이 패션 아이템의 영역까지 들어온 지금 색상은 제품 구매 시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색상 하나로 소비자들에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으며, 반대로 다소 저렴해 보이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관상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된 요소는 바로 확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다. 전작보다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1.9인치)는 활용성도 높아졌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깔끔해지고 세련된 인상을 줬다.

■ 커버 디스플레이 활용성 쏠쏠…생활 방수 지원에 안심

갤럭시Z플립3. (사진=지디넷코리아)

기능 측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아무래도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이었다. 전작보다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로는 간단한 일정, 날씨,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때 메시지는 최대  8줄까지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열어야 하는 빈도수를 줄이게 해줬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커버 디스플레이로는 셀카도 찍을 수 있는데, 크기가 더 커진 만큼 전작보다 더 크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 또는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또 커버 디스플레이의 배경 화면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디자인을 강조한 갤럭시Z플립3에 딱 맞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 따라 스마트폰을 꾸미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였다.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너무나 만족해하는 기능 중 하나인 '삼성페이'를 폰을 열지 않고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실행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갤럭시Z플립3.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외에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IPX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해 사용자의 불안을 한층 덜어줬다. IPX8 등급은 수심 1.5m의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일상생활에서 물을 흘린다거나 빗물을 맞는 수준에서는 충분히 보호가 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답게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해 콘텐츠를 부드럽고 매끈하게 볼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된 스테레오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한다.

■ 아쉬운 건…'왜 펼치나' 대답 아직 부족

갤럭시Z플립3.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쉬운 건 여전히 '왜 펼쳐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대화면이라는 장점과 S펜의 활용성을 합친 '갤럭시Z폴드3'와 비교해보면, 갤럭시Z플립3는 더욱 왜 접어야 하는 건지, 왜 폴더블이어야 하는 건지 그 답을 하기 조금 아쉬운 제품이다.

접을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 요소는 아직까진 세워둘 수 있다는 점 하나인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나 영상을 볼 때 따로 거치대를 두지 않고도 세워둘 수 있다는 점.

갤럭시Z플립3.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을 펴고 닫을 때의 '손맛'이 좋거나 앞서 강조했던 예쁜 디자인에 푹 빠진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해볼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두 손으로 펴야 하고, 접었을 때 여전히 '바(Bar)'형보다는 두툼한 스마트폰을 사야 하는 불편함을 모두 상쇄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갤럭시Z플립3.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Z플립3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바로 낮아진 가격 때문이다.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로만 출시된 이번 갤럭시Z플립3는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낮아진 125만4천원이다. 지난해 256GB 내장메모리 모델 기준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145만2천원, 갤럭시S21 울트라가 145만2천원에 출시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도 싼 가격이다.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이 될 예정이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67만원대까지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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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갤럭시Z플립3, 갤럭시노트10. (사진=지디넷코리아)
(좌) 갤럭시Z플립3, 갤럭시노트10. (사진=지디넷코리아)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바형 스마트폰 가격대로 내려왔다면, 사용자들은 폴더블 활용성에는 조금 더 관대하고 디자인에는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의 디자인과 가격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3가 폴더블 스마트폰 대세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