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번에 내려요"...배민, 커피 배달하는 '딜리타워' 런칭

서울 광화문 소재 D타워에 식음료 배달 서비스 개시

디지털경제입력 :2021/08/19 17:20    수정: 2021/08/19 18:57

"저도 탈게요. 가운데 자리를 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커피를 담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엘리베이터 탑승 전 친절한 한마디를 동승객에게 건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은 마치 CF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저 이번에 내려요”라는 말을 건내고 하차했다. 

배송 로봇 도착점이 찍혀 있는자리에서 대기해 고객에게 커피를 배달했다. 임무를 마친 로봇은 다시 로비로 돌아왔다.

우아한형제들의 배송로봇 딜리타워 (사진=지디넷코리아)

우아한형제들이 자율주행 배송 로봇 딜리타워를 선보이며 빌딩 내 배송로봇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디타워 광화문에 딜리타워 2대를 설치했다. 완전 자율주행 배송을 표방하는 딜리타워는 디타워 광화문내 지하에 위치한 펠트커피의 음료를 배달한다.

딜리타워가 배달 업무를 맡은 빌딩은 지하 8층, 지상 24층의 대형 복합 상업·업무 건축물로 13개 기업, 40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다. 때문에 디타워 광화문이 딜리타워의 사업성을 시험할 최적의 요충지라는 평가다.

딜리타워 식음료 배달서비스는 각층마다 부착된 QR코드를 사용해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딜리타워의 식음료 배달 서비스는 층마다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메뉴창과 함께 결제코드가 나온다. 고객은 주문이 접수되고 로봇이 출발, 도착할 때마다 알림톡을 받는다. 도착한 로봇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은 후 기기 상부의 화면에 휴대폰 뒷자리를 누르면 로봇에 문이 열려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최대 적재 중량 20kg인 배송 로봇은 커피잔으로 14잔까지 이송이 가능하다. 최초 주문에서 배달 완료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디타워 광화문 상주 직원들은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지하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는 반응과 함께 로봇이 음료를 배달해준다는 것에 흥미롭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딜리타워를 이용해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경영진 역시 로봇 사용에 대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매출 증대와 운영 편리성이 높아질 거란 기대감이 크다. 

(자료=우아한형제들)

딜리타워는 저속주행과 전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사람과 충돌 없이 안전하게 커피를 배달하지만 회사는 혹시 모를 충돌사고에 대비해 제조물배상책임 보험(PL)에도 가입을 했다. 뿐만 아니라 기능 고장 등 사고에 대비해 우아한형제들 직원을 디타워 광화문내에 상주시키고 로봇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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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5월 광화문 디타워 광화문 운영업체 DL이앤씨와 '건축물 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기술 실증 및 서비스모델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빌딩 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 상용화를 공표한 바 있다. 협약 석 달만에 상용화에 들어간 셈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현재는 총 로봇 2대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이용 추이에 따라 대수를 늘리고, 이용 매장도 건물 내 다른 F&B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