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UAM 기체 개발 기술 절실"...배터리·소음 등 과제 산적

[이슈진단+] 2025년 상용 목표 국산 UAM 기술 어디까지 왔나

디지털경제입력 :2021/08/19 16:10    수정: 2021/12/01 15:53

오는 2025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도심형 항공교통(UAM)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산학연을 총 망라한 컨트롤타워가 등장하며 공격적 개발을 공표했지만 정작 기체 제작 등 국내 원천기술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에어택시 실증 비행에서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1인승 드론에 탑승해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UAM 기체에 대한 국산화 없이 외산 업체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향후 국내 항공우주 산업 경쟁력의 질적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당장 UAM 상용화를 목전에 둔 것처럼 홍보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원천기술 개발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산 기체 기술 개발 현실은?..."외산 업체에 의존"

정부는 지난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은 2040년까지 총 731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혁신으로 불리는 UAM 산업은 향후 수익성이 굉장히 큰 산업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많은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모두 UAM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국산 원천 기술 개발엔 속력이 붙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UAM 개발에 가장 큰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한화 역시 미국의 오버에어사에 지분을 투자해 합작 형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 순수 전기 비행체 S-A1 내부 좌석 배치도 (사진=현대차)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UAM 서울실증 비행을 열고, 차세대 도심 교통의 역할을 맡을 에어택시를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시범비행에 사용된 드론택시는 중국 드론 전문업체 이항의 2인승 드론 택시였다.

앞서 발표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살펴보면 '항공 업계를 비롯한 국내 UAM 신규 업체는 관련 항공기술 부족으로 빠른 시일 내 국산기체로 상용화에 애로'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당국 역시 사실상 기술 부족을 자인한 셈이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에어택시는 배터리의 성능이 높을수록 비행에 유리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배터리 기술력으로는 1회 충전 시 에어택시가 날 수 있는 시간이 20~30분에 불과하다. 거리로 따지면 한번 날아올랐을 때 40~50㎞ 밖에 날지 못하는 것.

배터리의 안전성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 개발 중인 대다수 에어택시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 최근 화재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는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소재다. 즉, 에어택시가 전기차보다 배터리로 인한 사고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영역서 독자 시행할 수 있는 기술 아냐"...민간과 협력해 기술 개발해야

모빌리티연구소 차두원 박사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산 기술력으로 상용화를 말하는 건 다소 어불성설"이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일종의 시험용인 시제기 기술 정도는 갖추고 있지만 완전 상용화를 위한 무인 기술 기체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현재 국산 UAM 기체 기술에 대해 평가했다.

실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시제기 성격인 무인 회전익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복잡한 공역이 얽혀 있는 도심이 아닌 전라남도 고흥에서 초도비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기술 개발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기술로드맵

차 박사는 "현재 두산에서 해외 업체와 손잡고 수소드론을 도입하는 등 민간 업체는 해외 기업과 교류를 통해 기체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면서 "이처럼 항우연과 카이 등 공공영역에서 독자적으로 기체 개발을 하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결국 산학연을 총망라한 공공이 중심이 돼 민간 기업과도 연구 개발에 손을 잡아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이미 UAM 관련 기체 기술 70%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UAM 개발에 특화된 회사가 당사이니만큼 소음 저감, 배터리 기술 등을 향후 4~5년내에 확보할 방침이다"면서 "오는 2029년까지 독자 모델을 개발해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