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 시장 잡아라'...크롬북 이어 웨일북도 가세

보급형 하드웨어·무료 OS로 단가 낮추고 통합 플랫폼 탑재

홈&모바일입력 :2021/08/13 15:03    수정: 2021/08/13 15:07

저렴한 단가와 유지보수 비용 절감,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반 탑재 등을 앞세운 국내 교육용 노트북 시장이 올 하반기 이후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PC 제조사가 지난 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크롬북을 속속 투입하고 있고 네이버도 자체 운영체제 '웨일OS' 기반 웨일북을 공개했다.

국내 교육용 저가 노트북 시장이 올 하반기 이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구글)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크롬북·웨일북 등 출하량은 전년 2만대 수준에서 최소 3배 이상 성장이 확실시된다.

■ 저렴한 단가로 미국·유럽 등 공공 교육부문에 인기

구글 크롬북 등 교육용 노트북은 대부분 인텔 펜티엄·셀러론, AMD 애슬론 등 보급형 프로세서와 13.3인치 HD급 디스플레이, eMMC 저장장치 등을 적용해 단가를 크게 낮췄다.

크롬북용으로 설계된 AMD 라이젠 3000 C 시리즈 프로세서. (사진=AMD)

운영체제 라이선스 비용은 PC 단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구글 크롬북, 네이버 웨일북 등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대신 크롬OS, 웨일OS 등을 탑재해 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크롬북은 웹브라우저 '크롬' 기반 운영체제 '크롬OS'를 탑재한다. (사진=구글)

대부분의 노트북이 700달러(약 81만원) 내외에서 팔리는 것과 달리 구글 크롬북은 169달러(약 20만원)에서 299달러(약 35만원) 사이를 오간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기기를 구입해야 하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 공립학교의 수요도 크다.

■ 국내 크롬북 시장, 코로나19로 폭발적 성장

지난 해 국내 크롬북 시장의 규모는 약 2만 4천여대(한국IDC 추산)로 전 세계 크롬북 출하량인 3천만 대의 0.1%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1분기 출하량이 2만 8천대에 달해 지난 해 전체 시장 규모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또 2분기 출하량도 3만 5천대로 1분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최소 3배 이상 성장이 확실시된다.

2020-2021년 국내 크롬북 출하량. (자료=한국IDC)

지난 해 하반기 에이서가 국내 조달 포털 '나라장터'에 크롬북을 등록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에이수스가 '크롬북 플립 C214MA'를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북미나 유럽과는 달리 국내에는 조달 시장에만 크롬북을 공급한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이 지난 해 2분기부터 국내 크롬북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레노버, 에이수스, HP, 에이서 등 글로벌 업체 참여에 이어 포인투랩 등 국산 제품도 교육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첫 교육용 노트북 '웨일북' 공개

네이버도 지난 10일 교육용 시장을 겨냥한 노트북 '웨일북'을 공개하고 국내 교육용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레노버 300 2세대. 2019년 출시된 크롬북이다. (사진=레노버)

첫 모델인 WE1L은 레노버가 2019년 하반기 출시한 크롬북 '레노버 300e 2세대' 기반이다. 인텔 셀러론 N4120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과 11.6인치, 1366×768 화소 HD급 터치스크린 등 기본 하드웨어 구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운영체제는 크롬OS 대신 네이버가 개발한 웨일OS가 탑재된다. 각 지자체 교육청 온라인 교육 시스템과 연동되는 웨일스페이스 기반으로 온라인 학습 도구 설치, 수업 중 기기 기능 통제 등 기능이 지원된다.

웨일북 WE1L.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레노버 이외에도 LG전자, 루컴즈시스템 등 국내외 PC 제조사와 함께 웨일북을 공동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 "교육 플랫폼 탑재가 성장의 핵심 요소"

크롬북 등 교육용 보급형 노트북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디지털교과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등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교육 부문 디지털화와 디지털 뉴딜 등으로 크롬북 등 전망은 밝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교육용 노트북 시장 확대에는 전용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사진=네이버)

권 이사는 또 "구글 클래스룸(크롬북)과 네이버 웨일스페이스(웨일북) 등 교육 플랫폼이 교육용 노트북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다. 권 이사는 "각 시도별 교육청의 입찰 수요에 출하량이 크게 좌우되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분기별 4~6만대 규모 출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