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서비스 웨이브가 해외 사업의 교두보를 기존 동남아가 아닌 미국으로 수정한다.
12일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의 최대 주주사인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 상반기 중 동남아 국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계획 추진을 중단했다. 또한 전략을 전면 수정해 동남아가 아닌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앞서 웨이브는 2019년부터 10월부터 동남아 7개국을 여행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웨이브 고’를 선보였다. 기존 한국 가입자들이 해당 국가에서도 이어서 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회사는 이 시범 서비스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점쳐본 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개시하려던 구상이었다.
그러나 웨이브는 비용과 수익 전망 상 동남아보다는 미국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로 다양한 만큼, 콘텐츠 한 편당 언어별로 다른 자막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동남아 현지 OTT 월 이용료 수준이 미국에 비하면 턱 없이 낮아, 기대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점도 전략 변경의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IPTV 이용료가 보통 1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OTT를 찾는 가구가 많고, 월 이용료도 그보다 낮은 정도라 동남아 OTT 이용료보다는 높게 형성돼 있다”며 “또한 동남아에 진출한 해외 OTT가 많아 이미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인도를 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누가 더 싼 요금제를 내놓는냐 싸움"이라면서 “웨이브는 이같은 상황이라면 동남아보다는 미국이 해외 진출 교두보이자 첫 시작점으로 적절한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통계 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가입자당매출(ARPU)는 14.54달러인 반면, 아시아 지역은 9.74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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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넷플릭스는 2019년 3월 디즈니플러스가 인도에 진출하자, 요금제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의 절반 가격인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출시해 맞불을 놨다. 당시 베이직 월 이용료가 499루피(8천500원)인 반면 모바일 전용 요금제는 199루피(3천400원)로 책정됐다.
웨이브는 현재 미국에 상표권 등록을 추진 중이다. 국내 서비스명과 같은 '웨이브'로는 동일한 상표가 있어 다른 명칭으로 서비스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