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오늘 첫 단체협약 체결

이재용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한지 1년3개월만

디지털경제입력 :2021/08/12 09:26    수정: 2021/08/12 09:44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내일(13일) 가석방 출소를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1년 3개월만이다.

삼성전자와 노조 공동교섭단은 최근 단체협약 교섭안에 최종 합의한 데 이어 12일 단체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체결식은 그간 노사가 교섭을 해온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진행된다. 김현석 대표이사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 공동교섭단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노사는 단체협약 체결과 함께 상생의 노사 관계를 다짐하는 화합 선언문도 채택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단체협약 체결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협약은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강제력을 갖는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2021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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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 상견례 이후 9개월간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달 30일 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했고, 9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진행한 대국민 회견에서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평가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노동 3권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