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非)아파트 네 곳 중 하나는 2030이 매수

2030세대, 마포·용산·양천 비아파트 집중 매입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8/10 12:04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의 아파트 아닌 가구 네 곳 중 하나는 2030세대가 매입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1~6월) 매매된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100가구 중 25가구는 2030 세대가 매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마포구와 용산구, 양천구 등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곳의 비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크진 않아도 주거 수요가 많아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매매가 몰린 것이다.

연령대별 서울 비아파트 매입 비중 (출처=다방)

다방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4만3천444가구의 비아파트 중 20대 이하(3천274가구)와 30대(7천404가구)를 합한 수는 1만678가구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19.5%)보다 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8천326가구·19.2%)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0대 이하와 30대의 매수 비중은 각각 2%포인트, 3.1%포인트 상승한 반면, 50대 비중은 2.1%포인트 감소했다. 40대 역시 0.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금이 치솟자 비아파트 매매로 2030이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2030의 비아파트 매수 비중은 23.2%였다.

서울 마포, 용산, 양천 자치구별 2030 비아파트 매입 비중 (출처= 다방)

2030 매수 비중이 큰 지역은 도심 업무지역과 가까운 마포구(35.4%)와 용산구(34.2%), 양천구(31.9%) 등이었다. 

다방은 "해당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청과 종각, 을지로 등 도심 업무지를 오가기 쉽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한 성동구(29.6%)와 강서구(29%), 서초구(28.5%) 등도 2030 매수 비중이 서울 평균치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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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거래 허가제와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급감했지만, 비아파트 거래는 오히려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상반기 4만8천298건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만9천399건으로 39.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비아파트 매매는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세금 급등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주택 수요자들이 빌라 등의 대체 주거상품을 매수했다"며 “이들은 아파트보다 상품 경쟁력은 약해도 입지 경쟁력을 갖춘 도심 인근 지역 비아파트에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