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평균 판매가격 1년만에 34.9% 상승

상반기 판매량 전년比 14.7% 줄었지만 판매액은 15.1% 늘어

홈&모바일입력 :2021/08/10 08:11    수정: 2021/08/10 08:35

중국에서 TV 가격 인상 기세가 심상찮다. TV 판매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중국 전체 T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줄어든 가운데, 전체 판매액은 늘어났다.

9일 중국 언론 중궈징지왕이 인용한 시장조사 업체 AVC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TV 시장 누적 판매량은 1781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7% 줄었다.

반면 올 상반기 판매액은 594억 위안(약 10조 506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1% 늘었다. TV 평균 판매가도 3332위안(약 58만 9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9% 높아졌다. 상반기 한때 TV 판매 평균가 상승폭이 최대 50%를 찍기도 했다.

올초 부터 이어졌던 TV 가격 상승세는 3월부터 판매량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3월 이후 연속 4개월 간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4% 떨어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국 주요 TV 기업의 출하량 역시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의 상위 7개 TV 브랜드인 샤오미,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창훙, 콘카, 하이얼의 총 출하량이 146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위축됐다. 7월 들어 이같은 위축세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5년 간을 돌아봤을 때 올해 상반기 톱7 기업의 출하량은 최저치다.

샤오미의 65인치 4K QLED TV 미6 (사진=샤오미)

AVC는 이같은 시장 움직임이 나타난 원인을 '부품 부족', '경영 애로', 그리고 '소비 감소'라고 지적했다. TV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편광판, 유리 등 재료 부족으로 TV 패널가가 상승했으며, 지난해에 이어진 TV 가격 전쟁으로 쉽게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TV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TV용 패널가는 지난해 4월 이래 연속 15개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6월 55인치 이하 중소형 TV 패널 구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 이상 비쌌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7월 이후 일부 인치대 패널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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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올해 8~9월부터 대형 디스플레이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같은 부품 가격의 반전이 TV 판매량 추이를 바꿔놓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