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 방심위 출범…위원장에 정연주 전 KBS 사장

외부 압력 막아내겠다는 포부 밝혀

방송/통신입력 :2021/08/09 17:01    수정: 2021/08/10 09:30

"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심의 업무의 중립성을 지켜내기 위해 위부 어떤 압력도 막아내겠다."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6개월 만에 인선을 마무리하고 9일 출범했다. 위원장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선출됐다. 부위원장에는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상임위원에는 황성욱 변호사가 선출됐다. 

당초 오후 4시에 취임식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이십여 분 늦어졌다. 앞서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위원들끼리 위원장 호선이 이견이 생겨 취임식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주 새 방심위원장은 취임식에서 "그동안 공백이 있었고, 제대로 심의가 이뤄지지 못해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인선에 대해)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비판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경청해왔고,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당에서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방심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방심위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반대해왔다.

정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제 만능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위원님들의 견문과 지혜, 사무처 전문성이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5기 방심위 사진

허위 조작 정보나 혐오표현 유통에 대한 엄격한 심의도 예고했다. 그는 "가짜뉴스로 불리는 허위 조작 정보나 혐오표현이 1인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재생산 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위원회가 감당해야 하는 보다 포괄적인 책무와 과제가 무엇인지,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이 무엇인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도박, 마약, 음란물 등 각종 불법 정보,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각종 유해 정보, 개인의 인간적 가치를 말살하는 디지털 성범죄 정보로부터 우리 사회를 보호하며 피해자의 삶을 보호해주는 것 또한 우리 위원회의 중차대한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위원장은 "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과 심의 업무의 중립성을 지켜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밖으로부터의 그 어떤 압력도 막아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