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년 4개월만에 '환골탈태' 시놀로지 DSM 7.0 써보니

UX·편의성·관리도 향상...개선점 많지만 호환성 확인 필수

홈&모바일입력 :2021/08/09 15:27    수정: 2022/04/14 08:54

시놀로지 DSM(디스크스테이션매니저) 7.0은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용 새 운영체제로 2019년 DSM 6.2 출시 이후 2년 4개월만에 업데이트됐다.

아이콘과 메뉴 등 인터페이스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리프레시된 것은 물론 로그인 보안 기능 향상, 저장장치 모니터링 기능 등을 추가했다.

시놀로지 NAS용 운영체제 DSM. 최근 7.0으로 업데이트되었다. (사진=시놀로지)

대용량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어 개인 이용자는 물론 중·소규모 기업 관리자들에게 유용하다.

■ 로그인 화면부터 아이콘까지 '환골탈태'

DSM 업데이트용 파일 용량은 제품에 따라 다르며 DS720+ 기준 약 300MB 내외다. 설치 파일을 수동 다운로드하거나 자동 업데이트 후 2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DSM 6.2 초기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DSM 7.0 초기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운로드 매니저, 포토 등 시놀로지 자체 앱이 설치되어 있을 경우 DSM 업데이트 이후 새 버전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데이트를 마치면 로그인 화면과 각종 아이콘, 메뉴가 모두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직관성 개선한 저장소 관리자

이번 DSM 업데이트의 핵심으로 저장소 관리자 업데이트를 꼽을 수 있다. 저장소 관리자는 저장장치와 저장공간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남은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장 프로그램이다.

DSM 6.2에 내장된 저장소 관리자.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전 버전은 스토리지 풀, 그리고 스토리지 풀 위에 만들어진 볼륨(저장공간)을 따로 표시해 계층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DSM 7.0은 이를 개선해 계층 관계를 보다 명확히 표시해 준다.

또 이전 버전에서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SSD 관련 일련번호, 용량 등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성능이나 유지 보수 문제로 같은 제조사, 같은 용량 HDD를 여러 대 설치했다면 전원을 끈 후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업데이트 된 저장소 관리자. 계층 관계와 설치 장치를 보다 명확히 보여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DSM 7.0에서는 각 베이마다 설치된 저장장치를 그래픽과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며 이를 클릭하면 일련번호와 상태가 한꺼번에 표시된다. 배드섹터나 작동 불가 등 문제가 생겼을 때도 훨씬 쉽게 대처할 수 있다.

■ 비밀번호 대신 스마트폰으로 로그인

NAS는 대부분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접근해 파일을 주고 받기 위해 설치된다. 외부 유무선공유기에 보안 문제가 있는 경우 입력하는 비밀번호는 물론 이를 통해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도 유출될 수 있다.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보안도 향상시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DSM 7.0은 로그인 할 때 전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패스워드 없는 로그인'을 추가해 보안을 강화했다. ID를 입력한 후 로그인을 시도하면 '시큐어 사인인' 앱에 자동으로 알림이 도착하며 로그인을 승인하면 비밀번호 없이 로그인된다.

ID만 입력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승인하면 로그인이 진행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단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은 PC용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인터페이스에만 적용된다. DS파일, 포토 등 스마트폰용 앱에는 여전히 ID와 비밀번호를 둘 다 입력해야 한다.

또 NAS와 스마트폰이 모두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NAS를 인터넷과 단절된 폐쇄망에서 운영할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 치명적 문제 즉시 통보 '액티브 인사이트'

NAS에 저장하는 데이터는 대부분 대용량 데이터, 혹은 분실이나 삭제되면 곤란한 중요한 파일들이다. HDD를 2개 이상 설치할 경우 물리적인 고장으로 데이터가 유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교체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NAS 정보 분석 서비스 '액티브 인사이트' 초기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DSM 7.0에 새로 추가된 서비스인 액티브 인사이트는 전원 문제나 저장장치 고장 등 문제가 발생시 가장 신속하게 알려 준다. 시놀로지 ID를 이용해 NAS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감시가 진행되며 이를 통해 골든 타임 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불량 섹터(Bad Sector)는 HDD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다. 처음에는 몇 개만 발생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로 늘어나다 결국은 저장된 데이터까지 망가뜨린다.

불량 섹터 관련 경고가 이메일로 전송되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스트용 NAS에 이미 불량 섹터가 발생한 HDD를 설치한 결과 시놀로지 ID로 쓰이는 이메일 주소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경고 메일이 날아왔다. 전용 스마트폰 앱과 웹 서비스에서도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경고가 표시되었다.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도 불량 섹터 관련 경고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액티브 인사이트는 베타 프로그램 운용중이며 영어 서비스만 제공한다. 최대 50개의 시놀로지 NAS를 등록해 관리할 수 있고 상용화(유료) 일정과 이용료는 미정이다.

■ 편의성·관리성 향상...업데이트 전 호환성 확인 필수

DSM 7.0은 이외에도 기본 파일시스템인 Btrfs 성능 향상, 작동 중 SSD 캐시 생성/삭제 가능, USB 확장단자 차단 등 많은 개선점을 내장하고 있다.

DSM 6.2에서 DSM 7.0으로 업데이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저장된 파일 수와 패키지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대용량 저장장치에 자주 쓰이는 ExFAT 저장장치를 연결할 때 더 이상 추가 결제가 필요 없다. 4TB 이상 대용량 저장장치를 보다 쉽게 백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여러 대의 NAS를 관리하고 있다면 액티브 인사이트를 이용해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

DSM 7.0은 현재 1베이에서 8베이까지 거의 모든 개인/기업용 NAS에서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비용은 무료다. 다만 DSM 7.0 업데이트 전 작동 환경에 따라서는 기존에 설치된 기기와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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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M 7.0 업데이트 이후 USB 단자에는 저장장치만 연결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USB 방식 와이파이/LTE 동글, USB DAC 등 주변기기는 더 이상 지원되지 않으며 USB 단자에는 오직 저장장치만 연결할 수 있다. 일부 패키지 역시 지원되지 않거나 새로운 앱으로 대체되었다. NTLMv1, TLS 등 구형 보안 프로토콜도 지원이 중단된다. 업데이트 전 릴리스 노트를 통해 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놀로지는 업데이트 후 성능 저하 등 우려나 기기 미지원, 혹은 사내 정책 등 문제로 업그레이드 대신 DSM 6.2를 유지할 경우에도 오는 2023년 6월까지 버그 수정이나 중요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