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을 넘어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 결합된 신규 기술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는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SNS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메타버스는 헬스케어, 엔지니어링, 건설,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도입을 시도 중이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30년경 약 1천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차기 핵심 IT기술로 메타버스가 주목받자 IT서비스 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아닌 메타버스 기술 도입을 위한 솔루션 사업에 집중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 LG CNS, SK C&C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에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나선다.
롯데정보통신은 VR 콘텐츠 및 메타버스 전문 벤처 기업 비전브이알을 인수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경쟁에 나섰다. 단순한 신규사업 진출 수준을 넘어 롯데그룹사에서 미래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기술과 콘텐츠로 메타버스를 지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조 원 이상 자금을 투자해 인수 합병 및 기술 확보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계열사의 이커머스, 건설, 유통 등의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시험 사업을 실시 중이다. 롯데건설은 직방과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업무 현장에 도입했으며,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에 가상 캠핑장을 구현하는 비대면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비전브이알 인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어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메타버스 산업을 리딩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롯데정보통신의 신호탄"이라면서 "롯데정보통신은 '패스트 팔로'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미래산업을 개척, 글로벌 기업의 그룹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고객사를 위한 메타버스 타운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물류, 보안 등 회사가 제공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가상환경으로 쇼룸, 세미나 룸,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쇼룸은 사업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마련돼 있으며, 세미나 룸은 컨퍼런스 홀 형태로 구현, 발표자와 화상 미팅을 통해 원격 소통 가능하다. 라운지는 네트워킹과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LG CNS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는 고객사에게 보다 직관적인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메타버스 타운을 설립했다. IT서비스 기업의 특성에 맞춰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기보다 관련 기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LG CNS 김홍근 최고 고객영업 책임자(CAO)는 “메타버스는 코로나 이후 미래 디지털 시대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손에 잡히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K(주) C&C는 디지털 인재 채용 및 교육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경연 앳 멀티버스'를 지난 3월 출시했다.
경연 앳 멀티버스는 참여자의 실무 수행 능력 및 현장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가상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SK㈜ C&C 테크 트레이닝 센터가 수년간 진행한 산업별 다양한 디지털 기술 트레이닝 및 사내 언택트 디지털 경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기술과 기존 경연 수행 결과를 참고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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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C&C는 직원 교육 외에도 실제 업무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경연 앳 멀티버스의 활용성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주) C&C는 메타버스 전문 팀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 및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