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렌터카·공유킥보드 서비스 하반기 시작

여민수 대표 "광역 교통서 라스트마일 이르는 이동수단 더 촘촘히 연결"

인터넷입력 :2021/08/06 16:40

카카오가 올 하반기 카카오T에 렌터카와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6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신 사업 확대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그간 카카오T는 시외버스, 기차, 셔틀에 이어 항공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렌터카, 공유 킥보드 등 신규서비스를 통해 광역 교통에서 라스트마일에 이르는 이동 수단을 더욱 촘촘히 연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차, 항공, 퀵·택배에 이어 전동킥보드와 렌터카 서비스까지 카카오T 앱에서 제공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T 브랜드택시

카카오T의 렌터카 서비스 출시는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차량 공유 서비스 ‘딜카’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딜카는 현대캐피탈이 중소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 2018년 출시한 서비스다. 직접 보유한 차량을 빌려주는 쏘카와는 달리, 카카오T 렌터카 서비스는 이용자와 렌터카 제공 업체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딜카도 차량을 직접 보유한 것이 아니라, 중소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렌터카 차량을 이용자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였다. 카카오T도 이전 방식과 같이 중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바이크 지쿠터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공유킥보드 업체 씽씽, 지쿠터와도 ‘퍼스널 모빌리티(PM) 서비스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씽씽과 지쿠터 서비스를 카카오T 앱 내에서 연동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쿠터나 씽씽은 현재 각각의 앱에 들어가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 향후 카카오T 플랫폼 안에서 한 번에 사용할 수 있게 중개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고려 중이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업계 수요 뺏어" vs "큰 영향 없을 것"

카카오T의 렌터카·킥보드 서비스 진출을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 업체들의 수요를 빼앗는다’는 우려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진출하는 서비스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기보다, 기존에 있던 수요를 본인 플랫폼으로 가져오는 것에 그친다"면서 "현재 택시 면허는 신규 발급이 안 돼 택시 수가 늘어날 수 없는 구조라 기존 택시가 카카오로 바뀌는 것 말고는 없다. 거기서 카카오가 수수료를 떼는 구조니까, 소비자는 돈을 더 내게 되고, 그렇다고 기사 수입이 월등히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신규 수요 창출을 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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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대리 서비스도 이전 대리 서비스들과 똑같은데, 단지 카카오T 앱에서 호출할 수 있다는 편의성만 추가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수요를 창출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업계는 별 타격이 없을 것 같다. 기존 업체인 지쿠터와 씽씽이 카카오모빌리티 생태계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택시 같은 경우는 카카오가 8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나 전동킥보드 업계는 뚜렷한 선두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용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앱을 두고 카카오T 앱을 한번 더 거쳐서 씽씽과 지쿠터 킥보드를 타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