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넷마블의 게임 포트폴리오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카밤과 잼시티 등에 이어 소셜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 지주사의 인수 소식을 전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일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의 지주회사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의 지분 100%를 21억9천만 달러(약 2조 5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올 2분기 글로벌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3위를 기록한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사로, 지주회사인 레오나르도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넷마블은 레오나르도의 지분 100% 인수하는 방식으로, 스핀엑스도 자연스럽게 품에 안게 됐다.
넷마블, 게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소셜카지노 시장 진출
넷마블이 스핀엑스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성장잠재력과 함께 게임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 때문이다.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소셜카지노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4천97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매출액 3천289억 원으로 나타났다.
스핀엑스의 대표작은 ‘캐시 프렌지(Cash Frenzy)’, ‘랏처 슬롯(Lotsa Slots)’, ‘잭팟 월드(Jackpot World)’ 등이 있다.
넷마블의 해외 게임사 지분 인수 등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밤과 잼시티, 니오스트림 등을 차례로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좁은 국내 시장을 떠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특히 이번 인수 결정은 넷마블의 글로벌 실적 개선과 영향력 확대에 또 다른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과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부터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시너지와 성장에 기여할만한 회사를 찾고 있다는 말을 해왔었다. 넷마블의 각자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식 대표와 이승원 대표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소셜 카지노 게임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 부문 투자와 시너지 집중...스핀엑스 인수로 실적 개선 기대↑
넷마블은 게임 부문 투자와 시너지에 집중해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는 몇 안되는 게임사다.
실제 이 회사는 카밤과 잼시티 등의 사업 성과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실적 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마블’ 시리즈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제2의 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그간 넷마블은 게임 부문 투자에 집중해 글로벌 게임사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고, 기대 이상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조4천848억 원 중 해외 매출 비중 약 72%(1조7천909억 원)로 성장했다. 넷마블 경영진들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지난 2월 기준 앱애니 리포트를 보면 넷마블은 6년 연속 전 세계 앱 배급사 매출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소설카지노 게임사 인수로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소셜카지노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퍼즐 등과 함께 하나의 게임 장르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스핀엑스가 넷마블의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탤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스핀엑스와 넷마블 자회사인 잼팟(구 천백십일)과의 사업 시너지도 지켜봐야한다. 잼팟의 웹보드 게임 노하우와 스핀엑스의 시장 영향력에 따른 시너지다. 잼팟은 넷마블에서 독립해 별도로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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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넷마블도 비게임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구 빅히트) 등 비게임 부문에도 지분을 투자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 및 블록체인, 뷰티 플랫폼 사업 진출 소식 등도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이 스핀엑스 지주사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을 통한 추가 성장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며 “소셜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의 우회진출을 시도, 이를 통한 추가 수익과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더욱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